韓 배터리 3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하락…中 기업 공세에 기술·현지 전략 시험대
||2025.06.09
||2025.06.09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올해들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외 시장까지 적극 공략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현지 대응 전략이 직접적인 경쟁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사용된 배터리 총량은 132.6GWh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9%로, 전년보다 5.1%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9GWh를 기록해 15.6%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4.1% 성장한 13.4GWh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11.2% 감소한 10.3GWh를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삼성SDI의 하락 원인을 유럽 및 북미 지역 주요 완성차 고객의 수요 감소라고 지목했다.
중국 CATL은 36.0% 증가한 39.3GWh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BYD는 중국 외 시장에서 12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6위에 안착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유럽 내 현지 공장 설립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SNE리서치는 “중국계 기업의 유럽 진출 확대와 현지 생산은 국내 업체에 새로운 도전 과제다”라며 “한국 기업들도 고에너지밀도 및 차세대 배터리 기술 상용화, 유럽 내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비중국권 전기차 인도량은 162만4000대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EV6 판매 호조로 11.7% 성장한 13만7000대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고, 북미 시장에서는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점유율을 높였다.
반면 테슬라는 모델3·Y 판매 부진으로 20.6% 감소한 20만2000대에 그쳤고, 유럽 시장에선 34.2%나 줄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의 사용량도 8.7% 감소한 9.4GWh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지역별 정책과 수요 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K배터리 기업들도 지역별 전략과 기술 차별화로 경쟁력 방어에 나설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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