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BMW 코리아… 누적 판매 96만대 넘어
||2025.06.05
||2025.06.05
BMW 그룹 코리아가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는 1995년 7월 독일 BMW 그룹이 100% 투자해 설립한 국내 첫 외국계 완성차 현지 법인이다. 설립 당시 한국 수입차 시장 규모는 연간 6921대에 불과했고 BMW의 판매량도 700여대 수준이었다. 이후 30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약 35배 성장해 전체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BMW 그룹 코리아는 2011년 연간 판매 2만대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2013년 3만대, 2014년 4만대를 넘어섰다. 진출 첫 해부터 2024년까지 판매량은 80만8409대다.
브랜드 확장도 병행했다. BMW는 1999년 모터사이클 브랜드 ‘BMW 모토라드’, 2005년 소형차 브랜드 ‘MINI’를 선보였다. 초기에는 실적이 저조했지만 꾸준히 성장해 2024년까지 모토라드는 3만3814대, MINI는 12만6113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와 MINI, BMW 모토라드를 포함한 국내 총 누적 판매량은 2024년 12월 기준 총 96만8336대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은 BMW 그룹 내 시장 순위에서 1999년 36위에서 지난해 기준 5위로 올라섰다.
BMW의 성장은 차량 판매 외에도 대규모 투자와 고객 접점 확대 전략에 기반한다. 대표 사례가 2014년 인천 영종도에 개관한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다. 초기 770억원을 시작으로 확장(130억원), 10주년 리뉴얼(49억원) 등 총 95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024년까지 누적 방문객은 162만명,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자는 25만명을 넘었다.
부품 공급망 개선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1996년 인천, 2006년 경기 이천에 부품물류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17년에는 1300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에 신설 센터를 건립해 이전했다. 이는 BMW 해외법인 및 국내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로 6만여종의 부품을 보유하며 본사 기준(95%) 이상의 가용성을 기록하고 있다.
BMW는 오는 2027년까지 650억원을 추가 투입해 물류센터를 1만평 규모로 증축하고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동화 대응도 적극적이다. BMW 그룹 코리아는 2024년까지 총 2125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확보했으며 올해는 ESG 차징 스테이션 포함 600기를 추가해 총 3000기로 확충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도 강화 중이다. 지난 2024년 4월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확장 이전했다. 이곳에는 전기차 충전기 시험동, 인증 실험실, 정비 및 연구 공간 등 다양한 테스트 시설이 갖춰져 있다.
BMW는 국내 협력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BMW 그룹은 국내 기업으로부터 45억유로(약 6조5350억원) 상당의 부품을 구매했다. 이는 BMW 그룹 코리아의 같은 해 매출(약 6조106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2010년 이후 누적 구매 규모는 37조원이다.
주요 협력사는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이다. BMW는 전기차 11개 모델 중 9개에 삼성SDI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MINI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에는 LG전자의 200kW급 급속 충전기를 도입하고, 한전과 협력한 ‘플러그 앤 차지’ 기능도 지원한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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