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엎치락 뒤치락…아반떼·펠리세이드 선전
||2025.06.05
||2025.06.05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놓고 현대자동차 그룹 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아가 앞서 있었지만 2분기 들어 현대차가 반격에 성공하며 팽팽한 접전 중이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속에 그룹 내 하이브리드 시장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까지 하이브리드차 7만272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5.4%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7만8553대로 3.4% 감소했다. 양사 간 격차는 6000대 이하로 좁혀졌다.
특히 2분기부터 현대차가 월별 판매에서 기아를 앞서며 흐름 전환이 뚜렷히 나타났다. 실제 1분기만 해도 기아가 4만5636대, 현대차가 3만7593대를 각각 기록,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4월과 5월에는 현대차가 각각 1만7822대, 1만7307대를 판매해 2개월 연속 기아를 제쳤다. 이 기간 기아는 1만6307대, 1만5777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약진은 팰리세이드와 아반떼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6166대가 팔리며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의 36%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3526대) 대비 74.9% 급증한 수치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4월 1667대, 5월 1379대가 판매되며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그랜저(2482대)와 싼타페(3517대) 하이브리드 모델도 고르게 기여했다. 이와 달리 기아는 쏘렌토(5975대), 카니발(3500대), 스포티지(2835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유지 중이다. SUV 시장 강세에도 불구하고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며 현대차의 상승세에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하이브리드차의 국내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4만81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 판매는 1.6% 줄었다.
하이브리드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 친환경차 수요의 완충 역할을 수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8만452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역시 5% 늘며 역대 5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7만9007대를 팔아 5% 신장했고,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68%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보급 전환기에서 장기간 공존할 전략 차종으로 보고 기술 고도화와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G80, GV80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를 검토 중이다.
그룹 차원의 전략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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