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에 네이버, 당근까지…초여름 포장 서비스 경쟁 불 붙는다
||2025.06.04
||2025.06.04
배달의민족(배민)과 같은 배달플랫폼 뿐만 아니라 네이버·카카오·당근 등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해온 주요 플랫폼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포장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각 플랫폼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포장 주문 셀프 서비스를 전국 서비스 전역으로 확대했다. 고객 근처에 포장주문 이용 가게가 있으면 '동네지도' 탭에 포장 주문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당근의 '비즈프로필'에 등록한 점주가 대상이다.
당근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운영한 바 있다.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주목받았다. 이번에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도 중개 수수료를 0%로 유지했다. 첫 주문 구매 할인은 당근이 직접 부담한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30일까지 신규로 포장 주문을 이용하는 점주를 위해 50% 페이백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배민 포장 주문을 이용 중이면서 포장 할인 정책에 신규로 참여하는 사업자를 위해서다. 포장 주문 서비스인 '배민 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점주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포장 주문을 활성화하기 위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포장 서비스를 '배민 픽업'으로 리브랜딩했다.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빽다방, MGC 커피,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포장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포장 주문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네이버 주문'을 개편했다. 자동 결제를 등록하면 별도 결제 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고객이 최근 주문한 메뉴를 상단에 고정해 빠른 재주문을 유도하고, 매장 가격과 포장 가격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편했다.
네이버의 포장 서비스는 네이버 지도를 통해 음식점·카페 등 외식 업장에서 미리 메뉴를 주문하고, 직접 매장에 방문해 포장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지도 앱을 길 안내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포함하는 '슈퍼 앱'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초여름을 맞아 포장 주문으로 서비스를 다양화했다.
카카오는 요기요와 협업해 카카오맵에서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맵에서 포장을 검색하면, 요기요 앱으로 바로 연동되는 방식이다. 요기요는 포장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픽업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업계는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포장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로 기존 사업 구조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분석했다. 배달 플랫폼은 기존의 배달 중심 사업 구조를 벗어나 새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다. 지도 플랫폼에서는 활동성이 증가하는 사용자의 다양한 수요를 잡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여름에는 통상 포장 주문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포장 주문은 각 플랫폼에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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