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노출’ K청소년, 3명 중 1명 이상이 알레르기질환 앓아
||2025.06.03
||2025.06.03
국내 청소년 3분의 1 이상이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고, 알레르기질환이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요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유훈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한국 청소년의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측면에서 알레르기질환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8세 청소년 163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알레르기질환은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3종류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질환 원인으로 환경적 요인(거주지, 주택 유형, 가구 수, 경제 수준 등), 건강·행동적 요인(비만, 예방접종, 흡연, 음주, 수면시간 등), 심리·사회적 요인(스트레스, 자살 고민, 우울경험, 정신건강상담 경험 등)의 연관성을 살폈다.
분석결과 전체 청소년 중 584명(35.8%)이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보유했다. 질환별로는 알레르기비염이 374명(23%)으로 가장 많았다.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이 각각 183명(11%), 159명(10%)이 앓았다.
알레르기질환의 요인 분석에서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위험이 39% 높았다. 다만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30% 높았다.
연구에서 흡연과 천식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천식을 앓는 청소년이 흡연하는 비율은 21%로, 천식이 없는 청소년이 흡연하는 비율 13%보다 높았다.
충분한 수면은 알레르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시간 미만 수면그룹은 7시간 이상 수면그룹에 비해 알레르기비염을 앓을 위험이 40% 높았다. 스트레스 역시 알레르기질환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레르기질환 위험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늘고, 가족 구성원의 수가 늘어날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5명 이상인 그룹은 2명 이하인 그룹보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을 위험이 55% 낮았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알레르기비염을 앓을 위험이 78% 높았다. 어린 시절에 여러 세균이나 미생물과 접촉할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면역체계가 약해지면서 알레르기나 감염병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위생가설'을 뒷받침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많은 한국 청소년이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으며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 청소년은 질병이 있어도 학업과 바쁜 일정 때문에 꾸준히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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