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기차 신차 러시 예고… 점유율 경쟁 본격화
||2025.06.03
||2025.06.03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하반기에도 신차 공세를 이어간다. 특히 전기차 신모델이 대거 출격할 예정이어서 점유율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다양한 전기차 출시가 ‘전기차 캐즘(초기 수요 정체 구간)’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전략으로 상반기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 6(The New IONIQ 6)’를 출시할 예정이며 고성능 N 라인도 함께 선보인다. 아이오닉 6 N 라인은 2022년 공개된 롤링랩 모델 ‘RN22e’의 디자인을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도 연내 공개된다. 현대차는 “7월 중 양산형 모델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수소차 부문에서는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넥쏘’가 7년 만에 출시된다. 신형 넥쏘는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라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넥쏘는 기존 모델 대비 수소탱크 저장 용량이 커져 1회 충전 주행거리 700킬로미터(㎞)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4만대를 넘어 일본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Mirai)’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이르면 연내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첫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테스트카가 포착되며 막바지 출시 준비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GV60 마그마에 아이오닉 5 N과 유사한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하반기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오는 6월에는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인 ‘PV5’를 공식 출시한다. 사전계약은 이미 전국 전시장에서 시작됐으며 출고는 7월말 이후로 예정돼 있다.
PV5는 현대차그룹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된 중형 전기차로 최대 주행거리는 400㎞에 달한다. 71.2킬로와트시(kWh)와 51.5kWh 배터리를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며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25.5킬로그램포스미터(㎏f·m) 수준이다.
스포티지급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PV5’도 EV3와 EV9 사이를 메우는 모델로 출시된다. 이 모델은 400볼트(V) 시스템과 최대 88.1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30~80% 급속 충전이 약 18분 만에 가능하다. 기아는 EV3, EV4에 이어 EV5, PV5까지 투입하며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견인하고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르노코리아도 전기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8월에는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출시해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을 잇겠다는 전략이다. 세닉은 기아 EV5,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절차를 마친 세닉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43㎞로, 아이오닉 5 기본 모델(365㎞)보다 길다. 르노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해당 모델은 프랑스 현지 생산분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며 “특히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을 고려할 때, 합리적 가격 책정이 신차 흥행의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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