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유력 엔터프라이즈 테크 기업들, 앞다퉈 DB 전문 기업 인수...왜?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AI판 지분 확대를 위한 유력 엔터프라이즈 테크 기업들 인수합병(M&A)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에는 AI에이전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M&A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최근 데이터 관리 솔루션 업체 인포매티카,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컨버전스AI(Convergence.ai)를 인수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2일(현지시간)에는 AI를 활용한 인재 채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문허브(Moonhub)도 손에 넣었다.

세일즈포스는 특히 인포매티가 인수에 80억달러를 투입한다. 2020년 슬랙을 277억달러 규모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 거래다.

인포매티카 인수는 세일즈포스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 중인 AI 에이전트 플랫폼 확대 일환으로 풀이된다.

1993년 설립된 인포매티카는 기업들이 여러 곳에 있는 데이터를 다루고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및 처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인포매티카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은 수집한 데이터를 보다 쉽게 분석할 수 있다.

컨버전스는 AI 역시 AI에이전트와 관련이 깊다. 컨버전스AI는 오픈AI 오퍼레이터(Operator) 같은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omputer-using agents)들에 무료 대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퍼레이터의 경우 사용자들이 기업 소셜 미디어 계정 운영이나 채용 공고 검색 같은 작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에 인수한 문허브도 AI를 활용해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찾고 평가하며 채용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도 AI에이전트를 겨냥한 데이터 솔루션 강화를 위해 오픈소스 DB인 포스트그레(Postgres) 솔루션 스타트업인 크런치 데이터(Crunchy Data)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노우플레이크는 AI 에이전트 시대, 데이터베이스 제품군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스노우플레이크는 엔터프라이즈급 포스트그레 데이터베이스 ‘스노우플레이크 포스트그레’(Snowflake Postgres)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노우플레이크 포스트그레는 조만간 프라이빗 프리뷰로 공개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 경쟁하는 데이터브릭스도 5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스타트업 네온을 10억달러 규모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포스트그레SQL에 기반한 네온 서비스는 기업들이 데이터베이스 사용 시간을 단위 시간(예: 몇 초) 단위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에이전트 기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데이터브릭스는 네온 기술을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IBM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시크AI( Seek AI)를 인수한다. 시크AI는 2021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자연어로 데이터에 질문을 던지고 분석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어를 데이터베이스 질의로 변환해 고급 데이터 분석과 요약을 자동화하는 기술이 주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