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포터 특근 없앴다…"생산속도 조절"
||2025.06.02
||2025.06.02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가 울산공장 내 전기차와 포터 생산 라인의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주말 특근 일정을 잡지 않고 생산 감축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전기차 수출 감소와 포터 국내 판매 부진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생산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울산공장 1공장 2라인, 4공장 2라인에 대해 주말 특근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들 라인을 제외한 생산 라인의 경우 4~5일의 주말 특근 일정을 소화한다.
1공장 2라인은 준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5와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한다. 이어 4공장 2라인은 중형 트럭 포터와 전기차 포터 일렉트릭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가 4공장 2라인의 주말 특근을 잡지 않은 것은 포터의 판매 부진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실제 포터의 1~4월 국내 판매량은 1만95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감소했다.
포터의 국내 판매 부진은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생계형 포터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또 디젤 모델 단종으로 선택지가 좁이진 것도 판매 감소 원인으로 통한다.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1공장 2라인의 경우 미국 수출 물량 감소 여파로 생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판매 증가에도 불구, 미국 수출 감소를 감안해 생산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오닉 5의 1~4월 국내 판매량은 작년 1~4월보다 11.4% 증가한 4125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나 일렉트릭 국내 판매량은 92.6% 급증한 1198대로 집계됐다.
문제는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로 아이오닉 5의 미국 현지 생산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는 아이오닉 5 물량도 줄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아이오닉 5 미국 판매량은 1월 1623대에서 4월 8074대로 5배 급증했다. HMGMA가 미국 현지서 생산해 판매한 아이오닉 5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생산 확대를 이어가는 만큼, 당분간 국내 전기차 생산은 속도 조절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달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연식 변경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향후 생산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