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멀쩡해 보이는데…” 사고 나면 그대로 사망합니다
||2025.06.02
||2025.06.02
모터사이클, 자전거,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헬멧 착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륜차 이용자는 법적으로도 착용 의무가 있고,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사용 시에도 사고 예방을 위해 강력히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바로 “헬멧에도 유통기한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헬멧은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호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치 식품에 유통기한이 있듯, 헬멧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헬멧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헬멧의 수명은 보통 ‘5년’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안전 인증 기관 중 하나인 미국 스노우모바일 안전 인증재단(Snell Memorial Foundation)은 헬멧 제조일로부터 5년 이내에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자전거, 오토바이, 스키 헬멧 등 대부분의 헬멧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준이다.
이유는 헬멧 내부에 들어가는 충격 흡수 소재인 EPS(발포 폴리스티렌)가 시간이 지나면서 경화되기 때문이다.
EPS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핵심 구조인데, 햇빛, 습기, 땀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점차 그 기능이 저하된다.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줄어들면서 외부 충격 시 두부 손상을 막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한번 충격받은 헬멧은 ‘무조건’ 교체
더 중요한 사실은 헬멧이 단 한 번이라도 큰 충격을 받았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외관상 아무 손상도 보이지 않아도 내부 충격 흡수재가 손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 충돌 테스트와 유사하게, 충격을 한 번 받은 헬멧은 다음 사고에서 사실상 아무런 보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도 존재한다.
헬멧 유통기한 확인법
헬멧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헬멧 안쪽 라이너나 라벨에 부착된 제조일자를 확인하면 된다. 제조일은 대부분 월/연도 형식으로 표기되며, 해당 날짜를 기준으로 5년~7년 안에 교체하면 된다.
예를 들어 제조일자가 “2020.03”이라면, 이상적인 교체 시점은 2025년 3월 전후다. 단, 일상적으로 자주 착용하고, 땀이나 비 등에 많이 노출됐다면 3~4년 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헬멧의 외관에 금이 가거나 흠집이 깊게 생긴 경우, 벨트나 버클이 헐거워졌을 경우도 즉각 교체 대상이다. 기능 저하 여부는 육안으로 완전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오래된 헬멧, 기부도 금물
유통기한이 지난 헬멧은 절대 중고로 되팔거나 기부해서도 안 된다. 많은 이가 “외관은 멀쩡하니 누군가에게 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헬멧을 쓰는 사람이 큰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나 중고 거래 앱에서는 “거의 안 써서 새 것 같아요”라는 글과 함께 제조일이 오래된 헬멧이 거래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행위는 ‘나눔’이 아닌 ‘위험 양도’에 가깝다. 중고 거래 시 반드시 제조일자나 충격 이력을 공개해야 하며, 가능한 한 헬멧은 개인이 직접 구매하여 처음부터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헬멧도 ‘소모품’이라는 인식 필요
자동차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처럼 헬멧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배달 업무, 장거리 운전, 야외 라이딩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헬멧은 소모품이라는 인식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헬멧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나 교통 단속용 장비가 아니다. 사고 시 생명을 지켜주는 최후의 안전장치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의 관심과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헬멧을 오래 썼다면, 지금 안쪽 라벨을 확인해보자.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망설이지 말고 교체하자. 생명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헬멧은 언제든 새로 살 수 있다. 당신의 머리 위 안전을 위해, 헬멧 유통기한을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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