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테크도 가능할듯"? 새차는 2년, 중고로 사도 값이 오른다는 대세 SUV
||2025.05.31
||2025.05.31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이라는 일시적 수요 둔화기에 진입한 가운데, 오히려 시세가 오르고 있는 이례적인 모델이 등장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2025년 5월 30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6월 중고차 시세 전망을 발표하며, 이 캐스퍼 일렉트릭이 평균 4.7%의 시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산 전기차 평균 상승률인 0.8%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기차 시장 전반이 주춤한 와중에 되레 ‘역주행’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금 중고로 사도 더 비쌀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역설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캐스퍼 일렉트릭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은 모델과 옵션에 따라 최대 22개월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별도 언급을 자제했지만, 실제로 사전계약 이후 대기자가 폭주해 트림별 출고일이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같은 긴 대기 기간은 구매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빠른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희소성과 실용성을 갖춘 중고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 중이다. '새 차를 사도 2년 기다려야 하는데, 중고차는 오히려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자동차 투자로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차테크'의 신흥 주자로 캐스퍼가 떠오른 이유다.
가격 측면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쟁 모델 대비 확연한 우위를 보인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적용받으면 실구매가는 2천만 원 초반으로 낮아지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총 900만 원 이상의 보조금 혜택이 가능하다.
더욱이 이 차량은 소형차로 분류되지만, 경형 전기차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로 실내 공간과 주행 성능은 한층 여유롭고, 가격은 경차와 비슷한 ‘절묘한 균형’을 만들어낸다. 특히 49kWh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최대 31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충전 속도도 30분 만에 80% 급속 충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소형 SUV 감성과 아웃도어 활용도를 강조한 ‘크로스’ 트림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도심과 외곽 주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다용도 전기차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서, '가심비'까지 충족시키는 선택지로 떠오르는 배경이 된다.
2025년 5월 기준 케이카에 등록된 중고 캐스퍼 일렉트릭 매물은 아직 많지 않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 케이카는 100% 직영 시스템을 도입해 허위 매물이나 사고 이력 은폐 가능성을 줄이고 있으며, 진단 성능 기록부, 실차 사진, 정비 이력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대세 SUV, 캐스퍼 일렉트릭의 현재와 미래
캐스퍼 일렉트릭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다. 도시형 SUV와 경형차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적 성격의 이 차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 2열 슬라이딩 시트, 풀 폴딩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 등은 대형 SUV 못지않은 공간 활용도를 자랑하며, 초보 운전자를 위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 풀 오토 에어컨 같은 편의사양도 갖췄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존재는 소형 SUV 시장에 분명한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대기 기간이 길수록 중고 가격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높은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캐스퍼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쟁 모델과의 비교로 본 차별화 전략
기아의 레이 EV, 현대의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다양한 전기차들이 시장에 포진해 있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은 크기, 가격, 혜택, 편의성을 모두 아우르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레이 EV는 경형 전기차로 보조금 혜택이 유리하지만, 실내 공간과 주행거리가 제한적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주행거리는 길지만, 실구매가는 캐스퍼보다 1천만 원가량 높아 접근 장벽이 존재한다.
이에 반해 캐스퍼 일렉트릭은 2천만 원 초반 실구매가로 ‘전기차 입문 모델’ 또는 ‘세컨드 카’로 이상적인 선택지가 된다.
기사 요약
캐스퍼 일렉트릭 중고가 상승세
신차 대기 22개월…중고 인기 급등
실구매가 2천만 원대 가성비 전기 SUV
보조금 혜택, 공간성·주행거리 돋보여
레이EV·코나와 비교해도 경쟁력 확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차테크’ 가능성
케이카 6월 시세 전망 4.7% 상승 예측
중고차지만 되레 이득…이례적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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