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드디어 터졌다” … 부도기업에서 수출 강자로, 반전 소식에 ‘깜짝’
||2025.05.31
||2025.05.31
과거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던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KGM)로 다시 태어난 지 2년.
한때 쌍용자동차는 ‘부도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했다. 구조조정, 자금난, 오너 리스크가 끊이지 않던 시절, 소비자들은 점점 등을 돌렸고, 업계는 회생 가능성조차 낮게 봤다.
하지만 그 암흑의 터널을 통과한 지금, KGM이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이 회사는 전혀 다른 궤도 위에 올라섰다. 사명 변경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대중의 인식, 끊임없이 확장되는 해외 시장, 그리고 브랜드의 새 얼굴로 떠오른 차량들까지 끊임없는 변화를 주고 있다.
“그저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KGM은 내부 구조와 방향성까지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리고 이제, 과거를 딛고 글로벌 무대에서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사명을 변경한 지 788일, 그 사이 KGM은 무려 134만 건이 넘는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쌍용차 시절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KGM에 대한 긍정 반응은 75%에 달했다. 순호감도도 71%를 기록하며 브랜드 이미지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사명 변경에서 끝나지 않았다.
KGM은 EV 전용 플랫폼, SDV, 자율주행, AI 기술 등 미래차 시장의 핵심 기술에 집중하며 기업 체질을 전면 개편했다. ‘Enjoy with Confidence(신뢰와 함께 즐기세요)’라는 슬로건과 ‘Practical Creativity’라는 전략 아래 브랜드 정체성을 다듬었다.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KGM은 2023년 매출 3조 7,825억 원, 당기순이익 462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이는 2022년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후 이룬 성과로, 그해 1,119억 원의 영업손실과 60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과거를 극복한 결과를 보여준다.
KGM의 실적 개선은 전적으로 ‘수출’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4년 내수는 오히려 전년 대비 5.7% 감소한 반면, 수출은 18.2% 증가해 총 6만 2,378대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2만 6,890대가 팔리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튀르키예, 헝가리, 스페인, 카자흐스탄, 칠레,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가가 KGM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유럽 시장 외에도 포르투갈, 그리스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 개척에 나서며 수출 비중을 6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중심에는 곽재선 회장이 있다. 그는 주요 수출국을 직접 방문해 딜러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시승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의 마케팅 강화와 프랑크푸르트 판매법인 운영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KGM은 브랜드 체질을 바꾸기 위한 선봉장으로 ‘액티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쿠페형 도심 SUV인 액티언은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론칭 및 시승 행사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와이드한 차체와 낮은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룬 스포티한 실루엣은 도심형 SUV로서 존재감을 극대화시켰고, 넓은 실내 공간과 효율적인 적재공간으로 실용성까지 챙겼다.
액티언은 단일 모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실용적 창의성’을 구현한 결과물로, 유럽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시장에서 KGM의 새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GM은 전동화 전략도 착실히 펼치고 있다. 무쏘 EV는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으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무쏘 EV는 약 4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대용량 배터리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옵션들로 상용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고,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BYD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유럽 시장의 친환경 흐름에 발맞춘다.
이들 모델들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글로벌 SUV 시장에서 KGM이 고도화된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핵심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
KGM의 성적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곽 회장이 장남인 곽정현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KGM 측은 “주가 하락과 승계에 관한 항간의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내부 목표는 주가를 5,000원 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가 하락은 그룹 계열사인 KG에코솔루션의 2차전지 부문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이름을 바꾸고 체질을 바꾸자 운명도 달라졌다. KGM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쌍용차’가 아니다. 전동화 전환, 브랜드 혁신, 글로벌 전략 삼박자를 갖춘 KGM의 다음 행보에 자동차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건 시장의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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