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로는 무리였나” … 5년 만에 구겨진 자존심에 국내 업계 ‘한숨’
||2025.05.30
||2025.05.30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 3사의 국내 판매 실적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을 이끌던 대표 모델들의 판매도 예전 같지 않다.
연간 10만대 판매선마저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은 생존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이들 3사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0만9천101대에 그쳤다. KG모빌리티가 4만6천988대로 선두였고, 르노코리아는 3만7천822대, 한국GM은 2만4천291대 순이었다.
이는 불과 5년 전과 비교해도 큰 낙폭이다. 2020년 25만8천대를 기록했던 신차 등록 대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2023년에는 12만대 수준에 머물렀고, 올해는 10만대 선조차 위협받고 있다.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부진은 이들이 장기간 의존해온 ‘똘똘한 한 대’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QM6, 토레스 등 하나의 베스트셀링 모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최근 들어 이 모델들도 힘을 잃었다.
QM6는 2020년 4만7천931대를 판매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해마다 줄었고 그 자리를 KG모빌리티의 토레스, 최근엔 그랑 콜레오스가 이었지만 각각 3만8천대, 2만여대에 머무는 등 예전만 못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는 모델 다양성이 부족하고 기존 차종의 리뉴얼 주기가 길다 보니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라인업 확대와 빠른 모델 교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74.2%까지 끌어올렸다.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는 중견 3사는 활로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평균 84.2%였으며, 올해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에 따라 그랑 콜레오스를 중남미·중동에 이어 아프리카 시장까지 확대 투입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두바이에 사무소를 열고 중동, 동유럽,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 수출 비중을 68%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GM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강화 움직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수출의 88.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 저하로 판매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새로운 시장 개척이 실적 회복의 열쇠가 될지, 아니면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모두 밀려날지 중견 3사의 생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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