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실화냐”…1300만원 전기차 등장에 유럽 ‘초비상’
||2025.05.30
||2025.05.30
유럽 자동차 업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유럽 시장에 1300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돌핀 서프’를 출시하면서 전통 완성차 브랜드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돌핀 서프는 중국 내에서는 ‘시걸’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연간 40만 대 이상이 팔린 인기 모델로 BYD는 유럽에서 선보이는 열 번째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게 됐다.
돌핀 서프의 출시 가격은 2만2990유로(한화 약 3500만원)부터 시작되며,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한정 프로모션에서는 1만9990유로(한화 약 3100만원)까지 내려간다.
이는 경쟁차종인 시트로엥 e-C3보다 저렴한 가격이며, 다치아의 초저가 전기차 스프링보다는 성능과 편의 사양 면에서 크게 앞선다.
중국에서 1300만 원대에 팔리는 이 차가 유럽에서 두 배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뛰어난 사양이 있다.
돌핀 서프는 고속 충전을 지원해 30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주행거리는 최대 507km(WLTP 기준 도심 주행 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기본 탑재되어 있다.
돌핀 서프는 ‘반값 테슬라’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가격 대비 성능이 압도적이다. 10.1인치 터치스크린, 열선 전동 미러는 기본이다.
여기에 중간 트림인 ‘부스트’는 43.2kWh 배터리, 85kW 고속 충전 기능이 포함된다. 최고급 트림인 ‘컴포트’는 154마력 모터에 360도 카메라, 무선 충전, 열선 시트, 전동 접이식 미러 등 프리미엄 사양이 대거 추가된다.
또한 모터 성능에 따라 제로백은 최소 9.1초에서 최대 12.1초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컴포트 트림은 고성능 모터로 주행 성능은 향상됐다.
다만 주행 가능 거리는 일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으며 WLTP 복합 주행거리는 세 트림 기준 각각 221km, 322km, 311km로 추정되고 있다.
BYD는 이미 유럽 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4월 독일에서 2791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거의 도달했다.
유럽 전체 판매량도 3만7201대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판매량이 37.2% 감소한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BYD는 유럽 진출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현지 딜러망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라인업을 늘리고 있으며, 유럽 내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독일 내 BYD 책임자인 마리아 그라치아 다비노는 “유럽 소형차 시장이 전기차 확산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올해 안에 유럽 내 12개국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거점도 1000개 이상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첫 판매 물량은 중국에서 수입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헝가리에 설립 예정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생산 원가를 더욱 낮출 수 있게 되면 가격 경쟁력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한편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저가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BYD의 이 같은 ‘질주’ 앞에서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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