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마력 괴물 한국 온다”… 6천만 원 대 SUV, 뭐길래
||2025.05.30
||2025.05.30
중국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BYD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는 중국 승용 전기차 브랜드가 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유럽과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차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순수 전기차로만 구성된 라인업과 유럽 고급차 못지않은 성능으로 판을 흔들려 한다. 하지만, ‘가격’이라는 문턱이 그 앞을 가로막고 있다.
지커는 2026년 초부터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십 개 유럽 브랜드 딜러사들을 중국 본사로 초청해 사업설명회와 시승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내년 말까지 국내 딜러 네트워크를 완비하고, 법인 설립도 고려 중이다. 한국에는 두 가지 모델이 들어온다.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의 ‘지커 001’과 중형 SUV ‘지커 7X’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지커 001’은 듀얼모터 기준 최고출력 544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한다. 최대 주행거리는 620km(WLTP 기준), 배터리는 100kWh급 NMC 타입이 탑재되며 DC 급속충전 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된다.
이와 함께 ‘지커 7X’는 800V 플랫폼 기반의 프리미엄 SUV로, 최고출력 639마력, 주행거리 615km(WLTP 기준)를 자랑한다. 초고속 충전으로는 16분 만에 10~80%를 채울 수 있으며 5인승 기본에 3열 옵션까지 제공돼 실용성도 갖췄다.
하지만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건 가격이다. 국내 소비자를 위한 특별 사양이 포함될 경우, 두 모델 모두 5천만 원 중반에서 6천만 원 초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보다 500만~1천만 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내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지커의 기술력은 충분히 경쟁력 있지만, 동일 체급의 국산차보다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커는 단순 수입에 그치지 않고, 국내 딜러사와 합작법인 설립까지 고려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운영 비용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또한 5년 혹은 10만km 무상 보증을 내세워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려 하고 있다.
다만 지커의 전략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BYD와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연이어 진입하면서 ‘중국차 = 저가’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지커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183억5800만 위안(한화 3조5117억 원)의 매출과 11억3900만 위안(한화 21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지만, 여전히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나 증가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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