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럼프발 위기 전기차 캐즘 ‘곤욕’... 노조는 성과급 4조, 정년 연장 '압박'
||2025.05.30
||2025.05.30
지난해 6월 한때 현대자동차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6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최정점에서 떨어지긴 했으나 지난달 말까지 하더라도 현대차 시총은 40조~50조원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이어 시총 5위의 타이틀을 지켜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현대차 시총은 40조원대가 무너졌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덜미를 잡혀 시총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3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현대차의 시총은 38조1000억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우 시총과의 차이가 단 1000억원대에 불과해 그 자리까지 위협받은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다 최근 원화 가치도 반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최소 2026년까지는 실적 둔화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과 물량, 인센티브가 모두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이처럼 암울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와중에 노조가 순이익의 3분에 1에 달하는 4조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28∼29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상여금 900%와 정년 연장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기본급 인상 요구액은 지난해 실제 인상액보다 20% 이상 많다. 현대차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3조2299억원을 달성했다. 30%를 계산하면 3조9690억원이 나온다.
노조는 한 술 더 떠 정년 연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64세로 늘이자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임금 삭감 없는 주4.5일제 도입을 제시했다. 현재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했다.
이 같은 노조의 일방적 요구는 상당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선 것과도 상반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닛산은 실적 부진으로 글로벌 인원 9000명을 감축하기로 했고, 스텔란티스 역시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본진인 미국 오하이오주 지프 공장에서 1100명을 감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독일 내 공장 3곳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현대차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년 연장은 기업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국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경제의 목적은 공정성과 효율성인데 노조가 자기 우선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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