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비만주사 성장 가속…‘브이올렛vs벨라콜린’ 양강 체제 구축
||2025.05.30
||2025.05.30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지방분해 주사제(일명 비만주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공식 조합 주사가 주도하던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대웅제약과 LG화학이 각각 선보인 '브이올렛'과 '벨라콜린'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소비자와 의료진의 선택을 받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방분해제 '벨라콜린' 출시 1년인 현재 시장 점유율을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LG화학은 기존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 등으로 구축한 병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통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벨라콜린은 월 기준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필러 판매망을 바탕으로 벨라콜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두주자인 대웅제약 브이올렛은 전국 2000곳 이상의 병·의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미 2023년 누적 매출 100억을 넘기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주성분 '데옥시콜산(DCA)' 효과가 기존 턱밑 뿐 아니라 팔뚝 등 부위로도 확장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다.
공식 허가 제품들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칵테일 주사'가 차지하고 있다. 약 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칵테일 주사는 의사들이 다양한 약물을 직접 배합해 사용하는 조제 주사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사제들은 대개 식약처 의약품 허가를 받지 않았다. '특허 등록'을 강조하더라도 이는 조성물이나 제조 방법에 대한 것이 대부분으로 효과나 안전성을 국가가 공인한 것은 아니다. 성분이나 농도도 병원마다 달라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부족할 수 있다.
양강 구도가 강화되는 사이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휴젤은 지방분해제 개발을 중단하고 관련 파이프라인을 정리했다. 메디톡스는 2023년 12월 식약처에 '뉴브이'라는 지방분해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1년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허가를 받지 못했다. 메디톡스는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제품명을 '뉴비쥬'로 바꿔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허가가 나는 대로 '뉴비쥬'라는 브랜드명으로 제품을 론칭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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