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해외사업 재편으로 계열사 구조조정…총 104개로 축소
||2025.05.29
||2025.05.29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계열사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리셀 플랫폼 크림 계열사는 확대한 반면, 기대치에 못 미치는 해외 플랫폼은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년간 8개 계열사를 신규 편입하고 19개를 청산·매각해 총 104개 계열사를 보유하게 됐다. 총 11개 계열사가 감소했다.
네이버의 신규 계열사 편입은 크림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올해 2월 크림페이를 설립해 간편결제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일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소다(SODA)의 미국 법인을 신설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C2C 플랫폼 '킥애비뉴' 운영사인 PT 카루니아 인터내셔널 시트라 캔카나 지분을 취득한 것은 아시아 시장 확장 의도를 보여준다. 이 회사는 2022년 11월부터 크림의 투자를 받아 현재 K패션 브랜드의 인도네시아 진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중동 진출을 위해 올해 1월 네이버 아라비아를 설립 등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NHC)와 전략적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도 기반 슈퍼앱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지난해 7월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를 인수했고, 라인 관계사 정비 차원에서 라인프렌즈스퀘어와 태국 라인페이 설립도 진행했다.
반면 성과가 미흡한 해외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미국 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호주 법인 'Poshmark Pty Ltd'는 지난 3월 청산을 완료했고, 손자회사인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는 지난해 11월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네이버는 매수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포시마크의 영국·인도 법인도 조만간 정리하고 북미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김남선 전략투자대표(전 CFO)를 북미 사업 담당으로 전략 배치했다.
이번 계열사 구조조정은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성장 잠재력이 큰 크림과 중동 진출은 확대하되, 부진한 해외 플랫폼은 정리해 자원을 재배치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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