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소용량 판매 나선 한국계 美스타트업… 노보 노디스크 ‘불법’ 반발
||2025.05.29
||2025.05.29
한국계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이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소용량 복제약(compounded drug)을 저가에 판매하자 오리지널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이 최근 미국에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개인 맞춤형으로 조제한 저용량 제품을 149달러(약 20만원)에 출시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가 판매 중인 정품 349달러(약 48만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눔 측은 “FDA가 공급 부족 목록에서 해당 약물을 제외했더라도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며 “정해진 증량 프로토콜에 따라 안전하게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미국 온라인 헬스케어 기업 힘즈앤허스(Hims & Hers Health), 로(Ro) 등과 유사한 방식으로 온라인 기반 조제 및 처방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된 임상을 살펴보면 위고비 절반 용량만으로도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눔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노보 노디스크 대변인은 “조작되고 구실이 없는 조제약 판매는 연방 조제법 회피에 해당한며,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이를 경고한 바 있다”며 “정품 위고비 공급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과의 직접 제휴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컴파운딩(compounding) 규정에 따라 특정 성분을 조제약국이 혼합해 환자에게 맞춤 제공하는 방식이 존재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치료제 공급 부족 시에 한해 허용된다. 실제 FDA는 지난해 공급 부족 사유로 세마글루타이드를 해당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2월 이를 해제하며 컴파운딩 제품의 판매 중단을 예고했으며 유예기간은 지난 5월 22일 종료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눔의 시도는 의미 있지만, 규제 당국과의 충돌 가능성도 큰 사안”이라며 “향후 FDA의 행정 조치가 이번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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