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보다 좋은데 3천만원대?"…‘초가성비’ 괴물 세단 등장
||2025.05.27
||2025.05.27
중국에서 다시 한 번 주목할 만한 하이브리드 세단이 등장했다. BYD가 새롭게 공개한 'Han L DM-p'의 엔트리 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모델은 가격을 대폭 낮추는 대신 루프 라이다를 과감히 제거하면서도 고성능과 대용량 배터리, 첨단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시간 지난 2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를 통해 공개된 신형 Han L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전기차급 전기 주행거리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모두 갖춘 차량이다.
Han L PHEV는 전장 5050mm, 전폭 1960mm, 전고 1505mm, 휠베이스 2970mm의 준대형 세단으로 제네시스 G80보다 크고 기아 K8보다도 넉넉한 체급을 자랑한다. 공차중량은 2235kg이며 기본 적용된 245/45 R19 타이어를 통해 고급 세단의 안정된 주행감을 예고한다.
외관 디자인은 BYD 특유의 '룽 페이스(Loong Face)' 전면부와 매듭 스타일의 테일램프를 유지했다. 차체 크기만큼의 중후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라이다를 제거한 대신 차체 선은 더욱 깔끔해졌고, 시각적 완성도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엔트리 모델의 핵심은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기존 모델에 탑재된 라이다 기반의 '갓즈 아이 B' 시스템 대신 순수 비전 인식 기반의 '갓즈 아이 C'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AI 딥러닝을 통해 주행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며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한다.
또한 소비자는 옵션을 통해 루프 라이다를 포함한 전면유리 카메라, 펜더 카메라 등의 구성을 추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휠 디자인, 테일램프 로고, 파노라마 선루프 등 주요 외장 사양도 커스터마이징 가능해 사용자 선택의 폭이 넓다.
파워트레인은 BYD의 5세대 DM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함께 전륜에는 200kW 영구자석 동기모터, 후륜에도 200kW급 모터가 각각 장착돼 시스템 총 출력은 622마력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는 200km/h이며, 배터리는 29.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CLTC 기준 최대 145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차처럼 충전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점은 기존 하이브리드 대비 큰 장점이다.
이러한 구성은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중대형 하이브리드 모델들과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L 터보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총 출력은 245마력, 복합 연비는 18km/L 수준이다. 고급감과 정숙성은 우수하나 전기 주행거리는 사실상 없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역시 출력 200마력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지만 전기차 수준의 주행 가능 거리나 가속 성능과는 거리가 멀다. 캠리 하이브리드 또한 효율성 중심의 세단으로 전기 단독 주행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SUV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30마력 전후의 시스템 출력을 갖추고 있지만 전기만으로는 2km도 주행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Han L PHEV는 실제로 전기차처럼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의 전기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국내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의 경우 고급 트림으로 갈수록 5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Han L PHEV는 엔트리 모델 기준 20만9800위안(약 3995만원)부터 시작하고 최고 트림도 25만9800위안(약 4995만원)을 넘지 않아 동급 대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600마력대 출력과 전기 주행 가능 거리까지 감안하면 그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고 하이브리드 인프라가 점점 확대되는 현시점에서 이 같은 고성능 PHEV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BYD가 가격과 성능 모두에서 전례 없는 균형을 만들어낸 것이다.
Han L PHEV는 단순히 중국 내수 전용 차량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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