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기" 5초짜리 AI 영상…전자레인지 1시간 쓸 전기 소모
||2025.05.27
||2025.05.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오늘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면서 전력 소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미국 MIT에서 발행하는 과학기술분석 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AI 모델이 5초짜리 영상을 생성하는 데 전자레인지를 1시간 이상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연구는 AI 모델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일반적인 AI 모델의 기본적인 답변은 전자레인지가 가동되는 0.5~8초 사이에 적게는 114줄(J)에서 많게는 6700줄의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작업이 추가되면 에너지 소비는 340만줄로 급등하며, 이는 전자레인지를 1시간 이상 작동시키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AI 기술이 에너지 집약적이라는 사실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MIT의 연구는 그 수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연구팀은 AI 챗봇에 15개의 질문, 10개의 이미지, 5초짜리 영상 3개를 요청할 경우 약 2.9킬로와트시(Kwh)의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자레인지를 약 3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때의 전력 소비량과 비슷하다.
매체에 따르면 AI 사용자는 이러한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직접 느끼지 못하지만,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2017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으며, 2028년에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이 AI 처리에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일부는 청정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미국의 쓰리마일 아일랜드(Three Miles Island) 핵발전소와 20년간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데이터 센터 확장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매체는 "개별 사용자의 AI 활용 여부보다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 개발, 냉각 시스템 개선, 친환경 에너지원 확보 등을 꼽으며, AI의 탄소 발자국도 교통이나 식품 산업처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전 계획 없이 AI 인프라가 확장되면, 전력난 속에서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AI를 운영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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