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명 이탈한 SKT, 유통점 판매장려금 올렸다
||2025.05.26
||2025.05.26
SK텔레콤이 지난 주말부터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S25 등 신형 단말의 공시지원금 인상과 맞물려 경쟁사의 장려금 규모도 오르면서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유심 정보 해킹 사태로 42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탈하면서 가입자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휴대폰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20만~30만원가량 인상했다. 성지로 불리는 일부 휴대폰 집단상가에서는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구매시 갤럭시S25 기본형이 무료에 10만원가량의 페이백도 제공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동일 기종의 경우 40만원대에 구매 가능했다.
이는 공시지원금 인상과 함께 유통망에 주는 보조금이 오른 영향이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S25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기존 48만원이었던 갤럭시S25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68만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도 30만원가량 늘리면서 신규 단말 구매가가 낮아진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충분한 유심 재고 확보 전까지 대리점을 통한 신규 가입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가입자 감소폭이 가파르다. 서버 해킹 사고 이후 42만7506명이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로 옮겨 갔다. 고객 순감수는 한 달여만에 38만3037명에 달한다.
현재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고객 유치는 판매점과 e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동안은 유심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신규 가입자 유치를 제한해왔다. 그러다 갤럭시S25 시리즈 및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 인상과 맞물려 고객의 번호이동이 늘어날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판매장려금 조정은) 다른 이통사의 공시지원금 상향 및 판매 장려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현재 확보되는 실물 유심은 대부분 기존 고객 교체에 활용 중이며 판매점에 실물 유심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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