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4.6% ‘성장’···‘전기차 캐즘 회복’·‘美 관세 하방 압력’ 공존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2025.05.26
▲ 지난 4월 4일 개막한 서울모빌리티쇼 내 현대차 전시관에서 ‘더 뉴 아이오닉6’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 역시 함께 존재했다.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최근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주요 59개국 자동차 판매량은 2217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상위 판매국 중에서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746만7000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이를 이어 미국 시장이 402만6000대, 인도가 143만50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3.3%, 2.2% 올라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를 기록한 일본은 품질인증 부정 및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 해소 등 영향에 올해 1분기 128만3000대 팔리며 전년 대비 13.6% 늘었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과거 성장 경로로의 복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세계 1·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기인했으며 특히 중국 기여는 1분기 7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영향의 본격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 우려도 부상 중”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정책 기조가 변화되지 않는 경우 연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의 경우, 1분기 38만8000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앞서 국내 시장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 162만6000대를 기록하며 6.4% 역성장한 바 있다.
보고서는 “국내 주요 기관들은 내수 경기 침체로 이연된 소비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 노후 자동차 교체 지원 등의 정책 지원으로 자극된 결과로 해석한다”면서도 “다만 연구원의 자체 수행 전망에서 올해 1~4월 판매량은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이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그룹이 견고한 3위권을 형성했다.
도요타는 올해 1분기 241만3000대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으며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204만5000대, 163만대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위권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순위 변동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BYD가 전년 대비 62.7% 증가한 110만2000대 판매해 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리 또한 27.2%의 성장세 속에 10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혼다의 판매량 순위(9위)는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도요타 계열을 제외한 일본계 전반이 하락 추세에 있는데 중국에서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친환경 차 시장의 경우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1분기 BEV 판매량은 280만9000대로 전년 대비 38.5% 크게 늘었으며 PHEV 역시 140만3000대 팔리며 같은 기간 27.3% 성장했다.
하이브리드차(HEV) 또한 272만1000대로 전년 대비 18.4%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이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BEV(60.6%), PHEV(761.%)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HEV 시장에서는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상위권을 선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HEV 시장에서 24만7000대 판매하며 도요타(99만8000대), 르노·닛산·미쓰비시(29만3000대)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기아의 EV3가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2만6000대 팔리며 BEV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장 관점에서 최근 자동차 산업의 주요 이슈는 ‘미국 관세 부과 등에 따른 하방 리스크’, ‘전기차 성장률 회복’, ‘반(反) 트럼프·머스크 운동의 테슬라 영향 등”이라며 “최근 전기차 캐즘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성장률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