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투피플] AI 검색 ‘라이너’ 글로벌 성장 주목…"정확한 데이터가 비결"
||2025.05.26
||2025.05.26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라이너는 '데이터 퀄리티'에서 다른 범용 AI 검색과 차별점이 있습니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축적한 10년 치 검증 데이터셋을 확보했고요. 학술과 리서치 특화 전략까지 더해 '정확하고 바로 인용 가능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AI 검색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진우 라이너(Liner) 대표는 최근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설립한 라이너는 2023년 3월 AI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스타트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220여 국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이너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똑똑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Help People Get Smart Faster)'를 미션으로 삼았다. 김진우 대표는 "정보 습득 장벽을 기술로 없애려면, '사용자가 결과를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말대로 AI 검색은 신뢰성이 생명이다.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범용 AI로도 검색은 가능하다. 하지만 출처를 정확히 표기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건 라이너가 확실히 앞선다는 게 김 대표 전언이다. 그는 "자료 조사는 답변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며 "근거를 명확히 할 때는 라이너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라이너의 본래 사업 모델은 웹 하이라이팅 서비스였다. 사용자들이 자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하이라이팅한 데이터는 말 그대로 '양질의 정보'다. 라이너는 이 하이라이팅 데이터에 기반해 AI 검색 정확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정보 출처 확인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며 "사람이 직접 선별한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성 높은 출처들을 선별하고, 고품질 출처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데 특화했다"고 말했다.
학술 분야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충 위키피디아나 구글에서 긁은 자료는 논문 작성 등 연구에 쓰기에는 부족하다. 행여나 잘못된 정보를 넣으면 작업 전체가 꼬인다. 근거가 분명한 전문 지식이야말로 성공적인 연구의 첫걸음이다.
라이너는 이처럼 정확도가 생명인 연구자들에게 인정 받았다. 유료 구독자 90 %가 대학·연구·전문직 사용자다. 라이너는 문장마다 원문 링크와 인용구를 자동 표시하고, 클릭 한 번으로 학계나 인기 저널 출판물에서 사용되는 APA나 MLA 스타일 등 자동 작성된 참조 인용구도 제공한다.
김 대표는 "현재 AI 기술 특성상 100% 할루시네이션을 해소할 수는 없다"며 "이에 사용자가 직접 정확한 정보인지를 판별할 수 있도록 출처를 명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이 검증됐다. 심플QA 벤치마크에서 라이너는 '라이너 프로'로 93.7점, '라이너 리즈닝'으로 95.3점을 기록했다. 오픈AI GPT-4.5(62.5점), 퍼플렉시티 딥 리서치(93.9점)보다 높은 수치다.
라이너는 특히 해외에서 사랑받는 서비스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호주,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라이너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미국 이용자 주간 쿼리 수는 전년보다 5.4배 증가했다. UC 버클리의 경우 학교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한 사용자만 전체 재학생의 10%에 달한다. 개인 이메일 계정 가입자를 포함하면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B2C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학생부터 석·박사, 연구자로 이어지는 학술 분야 AI 검색에서 리더 자리를 굳히는 게 최우선 과제다. 올 초에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에도 합류했다.
자동 인용 확장·개인 지식 그래프·멀티스텝 에이전트도 단계적으로 출시해 학술 검색 신뢰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라인드 공동창업자 출신 김성겸 총괄이사를 사업성장 총괄로 영입하는 등 해외 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1990년생 김 대표는 벌써 창업 전선에 뛰어든 지 10년이 된 베테랑이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느낀 점이 많았을 테다. 그는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이 각 국가 특성을 깊이 연구하고, 그 시장이 가진 고유한 문제를 정확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미국 시장은 세계 표준을 좌우하는 무대"라며 "미국에서 특정 문제를 압도적으로 잘 푸는 제품을 검증받으면 다른 지역 확장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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