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플랫폼, 연봉 데이터 활용 활성화…빅데이터로 협상 근거 제공
||2025.05.25
||2025.05.25
잡플래닛·잡코리아 등 국내 주요 HR 플랫폼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봉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용 기업은 경쟁사 대비 처우 수준을 진단하고 구직자는 합리적인 희망 연봉을 설정할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잡플래닛은 기업 인사담당자를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연봉 분석 서비스 '연봉 데이터 리포트(가제)'를 론칭할 예정이다.
10여 년간 누적된 기업 정보와 유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용보험 기반 인증 연봉 180만 건을 결합해 기업 맞춤형 리포트를 제공한다. 관심 시장, 직군 등 기업이 원하는 테마에 따라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향후 SaaS 형태 실시간 분석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잡코리아 역시 지난달 '연봉 예측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체 생성형 AI인 'LOOP Ai'가 수백만 건의 연봉·이력 데이터, 최근 3년간 채용 공고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연봉을 제시한다. 기업은 채용 공고 등록 시 시장 평균 연봉을 확인할 수 있어,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처우 제안이 가능하다. 향후 기업이 작성한 연봉과 구직자 희망 연봉 데이터를 매칭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원티드랩은 합격자 연봉 데이터 기반 AI 모델인 '연봉예측모델'을 통해 구직자가 연차·직군별 예상 연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직자는 이직 탐색 및 연봉 협상 시에 본인 연차·직군에 부합하는 예상 연봉을 참고할 수 있다.
2018년 AI 연봉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사람인은 연봉 데이터를 지속 업데이트 중이다. 구직자는 기업별 연봉 순위 및 개별 기업의 연령·직무·직급·연차 등 다양한 조건의 평균·최저·최고 연봉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세부 직무-연차별 연봉 통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이용자환경·경험(UI·UX)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HR 플랫폼들이 연봉 분석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연봉이 직장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사람인이 지난해 33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 선택 기준으로 연봉을 꼽은 비율은 37.1%로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채용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공채 중심의 채용에서는 연차에 따라 연봉 테이블이 명확히 설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무와 역량 중심의 경력직 채용이 일반화되고 있어 기준이 기업마다 크게 다르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 정보는 단순한 참고 자료를 넘어, 기업의 채용 전략과 인재 유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구직자는 연봉 분석을 통해 자신의 시장 가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전략적인 이직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