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마스 델 APJC 사장 “아태지역, 전세계 생성형 AI 소비 이끌어” [DTW 2025]
||2025.05.22
||2025.05.22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이 생성형 AI 소비를 이끌고 있다. 아태 지역의 인공지능(AI) 지출 중 생성형 AI 지출의 비중은 38% 정도로 이는 글로벌 평균 33%나 미국의 29%보다 높다.”
피터 마스(Peter Marrs) 델 APJC(Asia-Pacific, Japan & Greater China) 사장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Dell Technologies World) 2025’행사 중 아태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현재 이 지역의 추세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아태 지역은 더욱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델은 아태 지역의 AI 변혁 여정을 지원하기 위해 중요한 점으로 폭넓은 ‘생태계’ 측면을 강조하고 기술의 전환이 ‘비즈니스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아태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엘리스그룹의 ‘모듈형 데이터센터’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 세계의 생성형 AI 소비 이끄는 중
피터 마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많은 사례들이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태 지역의 AI 경제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AI가 줄 경제적 영향은 2030년까지 5조달러(약 6898조원)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태 지역이 생성형 AI 소비를 이끌고 있다”며 “이 지역의 AI 지출 중 생성형 AI 지출의 비중은 38% 정도로, 이는 글로벌 평균 33%나 미국의 29%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미 AI는 많은 산업군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모습이다. 아태 지역에서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비중은 금융업에서 84%, 헬스케어에서는 86%에 이르며 리테일에서도 82%, 제조업도 78%에 이른다. AI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서버와 인프라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 단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2026년 말에 이르면 기업이 구입하는 모든 PC는 ‘AI PC’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경제를 이끄는 핵심은 ‘생태계’다. 피터 마스 사장은 이에 대해 “주요 글로벌 기술 파트너 뿐만 아니라 지역별 로컬 솔루션 파트너와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과 협력해 고객들의 AI 여정을 돕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태계 지원 측면에서 파트너들이 고객의 AI 역량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지원 측면도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대니 엘마지(Danny Elmarji) 델 테크놀로지스 APJC 프리세일즈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AI 팩토리’에 대해 “AI 팩토리는 단순한 기술 스택이나 프레임워크의 개념이 아니다. 고객이 작게 시작해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한 장기간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이다”라 말했다. 이어 “델은 ‘열린 생태계’를 추구하며 구글과의 협력을 통한 제미나이 모델의 온프레미스 환경 제공이 좋은 사례다. 이러한 열린 접근법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업이 AI를 도입함에 있어서는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니 엘마지 부사장은 “이제 CIO들은 AI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통합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IT와는 다른 방향성이다. 기술의 변화가 이제 IT 주도에서 비즈니스 주도로 바뀌어가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 등 새로운 사례들은 지금까지는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 때 기술을 넘어 사람과 생태계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AI 배포를 위해 고려할 점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가장 먼저 '비용’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목표를 정확히 잡을 것을 제시했다. 교육 측면에서는 AI 관련 교육이 표준화돼 있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여정을 간소화하는 데 있어 IT 인프라의 현대화와 간소화, 조율 등을 고려해 구축에서 소비까지의 과정 전반을 간소화하는 점도 고려할 점으로 꼽았다.
엘리스그룹의 ‘모듈러 데이터센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혀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엘리스그룹의 사례가 ‘델 AI 팩토리’의 주요 고객 사례로 소개됐다. 엘리스그룹은 델의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국내에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기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현실적으로 기존의 클라우드 업체들의 환경을 사용하면 비용이 너무 높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엘리스그룹이 PMDC에 주목한 이유로는 국내 데이터센터 환경 측면을 꼽았다. 김재원 대표는 “전력공급과 수랭식 쿨링 지원 등의 이유에서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도 최신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GPU서버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국내 데이터센터는 거의 없다”며 “PMDC는 이러한 시설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한 유일한 솔루션이었다”고 밝혔다.
엘리스그룹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소규모 도입에서도 최신 GPU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컨테이너 형태라 전기와 네트워크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만 있어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입지 시설 마련 등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엘리스그룹은 자체적으로도 이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클러스터 구성해 AI 모델의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대표는 델과의 협력을 결정한 이유로 ‘기술’과 ‘지원’ 측면을 꼽았다. 김재원 대표는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아직 높은 집적도와 전력밀도 등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제어 기술 등이 중요하고 이런 면에서 델의 기술력에 장점이 있다고 봤다. 운영 환경에서도 엔지니어 지원 측면 등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비즈니스 모델 확장과 해외 진출 등까지 고려할 때도 델과의 협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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