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타나 했는데… 비호감이라더니 수입 전기차 1위? 2천만원대 SUV
||2025.05.22
||2025.05.22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의 SUV ‘아토 3(Atto 3)’가 한국 시장에서 뜻밖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중국차는 누가 타?"라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지난 4월, 수입 전기차 가운데 단일 트림 기준으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2025년 5월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집계에 따르면, BYD 아토 3는 3월 출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총 553대가 팔렸다. 특히 4월 한 달간 543대를 기록하며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를 앞질러 단일 트림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중국차는 꺼려진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결과다.
아토 3는 3천만원 초반의 기본 가격에서 정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가 2천만원대로 내려간다. 서울 기준 국고 보조금 145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12만원을 더하면 스탠다드 모델 기준 2,993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경쟁 차종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나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보다 약 1,000만~1,500만원 저렴하다.
특히 가격 대비 상품성이 구매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21km, 최대 출력 204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3초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은 도심용 SUV로 부족함이 없다. 또한 파노라믹 선루프, 회전형 디스플레이, 3D 서라운드 뷰 같은 고급 사양이 기본 적용돼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BYD는 초기 판매 전략을 법인과 택시, 렌터카 시장에 집중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 실제로 아토 3 전체 판매량 중 21%는 법인 구매였고, 개인 구매자 중에서도 50~60대 비중이 절반에 달해 업무용이나 생계형 차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토 3를 택시로 운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이는 하루 평균 200km 이상을 운행하는 택시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와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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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나 했더니...중국차가 가성비로 시장 흔든다.
BYD는 국내 소비자에게 낯선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 렌터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월 30만원 초반의 장기 렌트 상품도 출시했다. 전시장 역시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돼 있고, 올해 말까지 서비스센터를 25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토 3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생소한 실내 디자인과 속도 표지판 인식 등 ADAS 기능의 정교함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정보 유출 우려, 중고차 가치 하락 가능성도 여전히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는 자사의 전기차 기술력과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한국 시장에 적응하고 있다. BYD는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누적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해 왔으며, 향후 ‘씰(Seal)’, ‘돌핀(Dolphin)’ 등의 신모델을 국내에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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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구매가 2천만원대 SUV, 어떤 소비자를 끌어당겼나
아토 3의 구매층은 주로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중장년 남성들이다. 구매자의 67%가 남성이며, 50~60대 비중이 46%에 달한다. 이는 높은 유지비용이나 초기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첫 진입, 혹은 두 번째 차량을 고민 중인 소비자들에게 아토 3는 부담 없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BYD의 전략은 단기적인 가격 경쟁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브랜드 신뢰 회복과 서비스 인프라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시장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택시 시장 방어를 위해 법인 전용 트림을 강화하고 있으며, BYD의 확산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기사 요약
BYD 아토 3, 4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 기록
실구매가 2천만원대, 택시·법인 중심 전략 주효
풍부한 기본 옵션과 321km 주행거리로 ‘가성비’ 주목
중장년 남성층, 생계형 차량으로 높은 수요
서비스센터 확대 통해 신뢰 확보 시도
디자인·ADAS 성능 등 일부 아쉬움도 존재
국내 완성차 업계, 적극적 견제 돌입
중국 전기차 브랜드, 국내 전기차 시장 변수로 부상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합리적 소비자들 중심으로 시장 반응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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