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타버스 계열사 컬러버스, 폐업 1년 만에 파산… 역사 뒤안길로
||2025.05.21
||2025.05.21
카카오의 메타버스 계열사 컬러버스가 지난해 5월 폐업에 이어 올해 5월 법원의 파산 선고를 받았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의 카카오 메타버스 비전 한 축을 담당하려던 컬러버스는 ‘아바타’와 ‘플랫폼 접속’이라는 기존 메타버스 프레임을 답습하다 AI 열풍에 밀려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12부(재판장 최두호 부장판사)는 19일 컬러버스에 간이 파산을 선고했다. 2020년 설립된 컬러버스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였던 넵튠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아 카카오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시도했다.
카카오 메타버스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2022년 간담회에서 발표한 ‘카카오 유니버스’를 말한다. 남궁훈 전 대표는 당시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컬러버스를 두 축으로 관심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과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으로 시장의 관심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옮겨갔다. 특히 컬러버스를 비롯해 컴투버스, 이프랜드처럼 아바타로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하는 방식의 메타버스는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이용자가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해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의 메타버스 비전을 이끌 인물도 없었다. 남궁훈 전 대표는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했다. 결국 컬러버스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기존에 서비스하던 모바일 메타버스 ‘퍼피레드M’ 서비스를 종료했음에도 회생에 실패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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