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립선암 판정에 美 노년 남성 ‘선별검사’ 논쟁 가열
||2025.05.20
||2025.05.20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뼈까지 전이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면서 미국 내 전립선암 징후 검사 기준에 대한 논쟁이 발생했다.
웨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전립선에 결절이 발견돼 조직 검사를 받은 결과, 암이 뼈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리학적 분석 지표인 그릴슨 점수 역시 9점(최고 점수는 10점)으로 매우 공격적인 암으로 평가됐다.
다행히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은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는 유형으로, 관리 가능한 암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전립선은 남성만 가지고 있는 장기로 위치는 방광 아래 골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전립선의 첫 번째 기능은 소변이 방광에서 요도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는데 그중 전립선 요도의 일부를 구성해서 소변이 흘러가는 길을 만들게 된다. 두 번째 기능은 정자의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기 위한 정액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든의 암 진단으로 미국에서는 고령 남성의 전립선암 선별검사에 대한 논쟁이 시작됐다.
현재 미국 예방서비스 실무그룹(USPSTF)은 70세 이상 남성에게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이는 과잉 진단, 과잉 치료, 요실금이나 발기부전과 같은 치료 합병증 위험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미국암학회(ACS)와 미국비뇨기과학회(AUA)도 유사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조기 검토를 권고하고 있다.
ACS는 권고안에서 “전립선암은 종종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남성에게는 전립선암 검진을 제안해서는 안 된다”며 “검진을 통해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고 수술의 침습성이 감소함에 따라 선별검사의 이점이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은 많은 환자에게 외래 수술로 가능해졌다.
필립 구 전립선암 재단 최고 의료 책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검진의 위험-편익 분석 방식이 변화했다”며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호르몬 요법을 통해 암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치료는 피로, 체중 증가, 성욕 감소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생존 기간을 수년간 연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다르므로, 바이든의 예후는 향후 치료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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