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델 회장 “AI 진보 올라타야, 멈추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 [DTW 2025]
||2025.05.20
||2025.05.20
“세상이 인공지능(AI)의 힘으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혁신의 속도는 음속의 3배에 이른다. 미래에는 인텔리전스가 인간의 잠재력을 증폭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새벽의 교차점에 서 있다. 진보의 여정에 언제 어떻게 올라탈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가장 위험한 건 그냥 멈춰 있는 것이다.”
마이클 델(Michael Dell)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19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Dell Technologies World) 2025’의 기조연설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행사는 델의 최신 기술과 전략을 소개하는 최대 연례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조연설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로 430여개의 세션과 전시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델은 이번 행사를 통해 ‘엔비디아 기반 델 AI 팩토리 2.0’ 포트폴리오와 최신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다양한 주제에서 유명 인사와 함께 최신 기술을 조망하는 흥미로운 특별 세션들도 마련했다.
AI는 목적 실현 위한 ‘도구’, 진보의 여정 서둘러야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우리는 아이디어와 실행, 결과가 이어지는 특별한 자리에 있다”며 “AI의 힘으로 우리는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혁신의 속도는 음속의 3배다”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제품이 아니라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다. 델은 PC에서 소규모 기업을 위한 환경, 데이터센터까지 모든 규모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진보의 기차에 언제 어떻게 올라탈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가장 위험한 건 멈춰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래리 핀스미스(Larry Fiensmith) JP모건 글로벌 테크 전략 총괄 책임자는 이 자리에서 “델과 JP모건의 파트너십은 지난 30년간 이어져 왔다”며 “JP모건은 100개 이상 국가에서 30만명 이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데이터 용량은 엑사바이트(EB)급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우리의 모든 활동에 있어 차별화 요소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고객과 직원 모두에 최고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데이터와 AI를 적절히 활용하며 강력한 보안을 갖추고 이 모든 것들을 현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인프라로 구현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JP모건은 델의 다양한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략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와 멀티클라우드, 멀티 벤더 전략을 기조로 하고 있다. 특히 많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온프레미스에 있어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고 복원에서 이점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4만여 개발자들이 AI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20% 높였다”며 “향후 에이전트 AI와 대규모 추론 모델들이 활용되면서 컴퓨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고 델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AI 시대 변화의 유연함 위한 ‘분리형’ 아키텍처
AI 시대의 변화는 데이터센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델은 “이제 PC 시장은 노후화된 PC 교체와 AI 혁신으로의 변화에 직면했다”며 “다양한 칩 제조사와의 협력으로 고객이 적절한 시스템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엔비디아 GB300 기반 델 프로 맥스(Dell Pro Max with NVIDIA GB300)’는 1조개 이상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까지 다룰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엔비디아 GB300 기반 델 프로 맥스’는 엔비디아 ‘DGX 스테이션(DGX Station)’의 델 버전 제품이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또한 AI 시대에 맞춰 바뀌고 있다. 델은 AI 시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성 방법론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가 각자 분리돼 유연하게 확장 가능하면서 공유 자원 풀로 관리해 유연성과 효율성을 확보한 ‘분리형(Disaggregated)’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이 아키텍처의 핵심 구성요소 중 17세대 파워엣지 서버는 기존 서버 7대를 한 대로 통합할 수 있는 성능 효율을 제공한다. 스토리지에서는 올플래시 블록 스토리지부터 오브젝트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정의에 이르기까지 전통적, 현대적 워크로드를 모두 다룰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이러한 구성 요소는 고속 네트워킹 포트폴리오로 긴밀하게 연결되고, 에이펙스(APEX)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기술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도입할 수 있게 지원한다.
로우스(Lowe’s)는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에 있어 델의 도움이 잘 반영된 사례다. 시만티니 고드볼(Seemantini Godbole) 로우스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디지털 및 정보 책임자는 “1700개 이상 매장에서 수집되는 비디오 데이터 분석 등에 있어 델의 서버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에서의 AI 활용 사례로는 엣지에서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고객들을 찾아 미리 다가가는 것과 고객의 어떤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게 AI를 활용하는 점 등을 꼽으며 고객들과 직원들에 AI 활용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델 ‘AI 팩토리 2.0’, 성능-효율 높인 최신 기술들로 구성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데 있어 AI는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마이클 델 회장은 “AI를 통해 수 년간의 전문 지식이 통찰로 창출된다. AI는 인간의 협력자로써 인간이 잘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고 델의 인프라가 이러한 활동의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델의 ‘AI 팩토리’는 3000개 이상 고객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며 “앞으로 기업의 85%가 AI 작업을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 AI 팩토리는 곧 수백만 고객사로 확장될 것이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군을 반영한 ‘엔비디아 기반 델 AI 팩토리 2.0’도 소개했다. ‘AI 팩토리 2.0’은 최근 주목받는 ‘에이전틱 AI’와 추론 기술 등의 추세에 맞춰 최신 기술들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AI 팩토리 2.0의 핵심 구성요소에는 델의 차세대 주력 GPU서버 모델인 ‘파워엣지 XE9780L/XE9785L’ 제품이 꼽혔다.
이 서버 제품은 서버당 8개의 엔비디아 ‘B300’ GPU를 장착해 이전 세대 대비 4배 높은 거대언어모델(LLM) 성능과 11배 높은 추론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직접 수랭식 냉각(DLC)을 사용하며 델의 IR7000랙 사용시 최대 256개 GPU를 한 랙에 탑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델은 표준 후면 도어 열교환기를 대체하는 ‘파워쿨 eRDHx(Enclosed Rear Door Heat Exchanger)’도 소개했다. 이 eRDHx는 IT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100% 포집하도록 설계돼 기존 대비 에너지 비용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 AI를 위한 고집적 환경을 위해 최대 80kW의 공랭식 냉각 용량을 지원하며 전력 소비를 늘리지 않고도 최대 16% 더 많은 컴퓨팅 용량을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스토리지 쪽에서도 GPU 서버의 처리 성능과 활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성능 병렬 파일시스템 ‘프로젝트 라이트닝’이 소개됐다. 델은 이 ‘프로젝트 라이트닝’에 대해 “현재 경쟁 기술보다 최대 2배 높은 처리량을 제공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병렬 파일 시스템”이라며 “실시간 스트리밍 가능한 페타바이트 급 데이터 레이크를 지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델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빠르게 혁신할 수 있도록 ‘매니지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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