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실패, 경영진 무관심과 프라이버시 정책이 발목
||2025.05.19
||2025.05.19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는 아이폰16 출시 당시 제공되지 않았고, 이후 몇 가지 기능만 추가됐다. 핵심 기능인 '시리'(Siri)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미완이다. 18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실패 원인으로 경영진의 무관심과 프라이버시 집착을 지목했다.
AI가 오픈AI 챗GPT로 주목받기 전부터 구글, 메타, 아마존은 AI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나 애플 경영진은 AI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AI를 중요시하지 않았고, 다른 고위 임원들도 다소 회의적이었다. 챗GPT가 공개되자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직접 사용해 보고 AI의 잠재력을 깨달았지만, 이미 경쟁사와의 격차는 커진 상태였다.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도 발목을 잡았다. 오픈AI는 웹과 챗GPT 데이터를 활용하지만, 애플은 아이폰과 맥 사용자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하지 않는다. 애플은 AI 모델 정확성을 검토하는 분석가를 운용 중이며, 기존 시리를 대체할 ‘대형언어모델(LLM) 시리’를 개발 중이지만,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구글 AI 그룹 출신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는 최근 제품 개발 권한을 박탈당했다. 그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AI 연구개발 책임을 맡았으며, 경영진은 '애플 인텔리전스'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애플은 이제 구글과 협력해 '제미나이'(Gemini)를 아이폰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삼성 갤럭시S25와 구글 픽셀9 시리즈가 채택한 전략과 같다.
애플의 AI 실패는 기술보다 경영 전략의 문제였다. AI의 미래를 간과한 경영진과 엄격한 프라이버시 정책이 맞물려 혁신이 좌초됐다. 애플은 이제 AI 전략을 재정비하고, 향후 발표에서 신중한 접근을 취할 계획이다. 이번 세계개발자회의(WWDC)는 과거보다 조용한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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