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조 원 날린 머스크, 테슬라와 새로운 보상 협상 시작
||2025.05.16
||2025.05.16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CEO에게 새로운 보상안을 제안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이는 2018년에 승인된 약 550억 달러(한화 약 74조 원) 규모의 초대형 보상 패키지가 법원 판결로 무효화될 위기에 처한 데 따른 조치다.
새 보상안 논의 위한 특별 위원회 구성
《파이낸셜 타임즈》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새로운 스톡옵션 혹은 대안적 보상 방식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는 델라웨어 주 법원의 결정 이후 기존 보상안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후속 보상 체계 수립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2018년 머스크에게 승인된 보상 패키지는 당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였으며, 테슬라의 시가총액과 매출, 이익 증가 등 총 12단계의 목표 달성 시 단계적으로 주식 보상을 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델라웨어 법원은 지난 1월, 머스크가 자신과 가까운 이사진과 ‘부적절한 협상’을 진행해 주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하고 이 패키지를 무효로 선언했다.
테슬라의 항소 및 법률 전략 병행
테슬라는 해당 판결에 공식 항소했으며, 법적 판결을 우회하기 위한 대체 입법 추진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재 이사회가 새로운 보상 체계를 논의 중인 것은, 항소가 불발될 가능성을 대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의 최대 주주이자 사실상 지배적 인물로, 공식 급여를 받지 않는 대신 스톡옵션 형태의 보상만을 수령해 왔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성과 기반 보상 구조 자체에 대한 비판보다는, 이사회 독립성 및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제기돼 왔다.
머스크의 존재감, 테슬라와 ‘분리 불가’
테슬라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테슬라가 머스크와 거리를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머스크의 자율주행, AI 로봇 등의 비전은 여전히 테슬라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는 그의 핵심 기술 주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최근 주주 대상 발언에서 “전기차 판매 부진은 문제가 아니다. 자율주행 상용화가 곧 도래할 것이며, 이는 테슬라의 가치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선웅의 ‘뉴스 인사이트’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새로운 보상안을 논의한다는 것은, 단순한 계약 재설정보다 더 근본적인 리더십 구조 재점검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머스크의 천문학적 보상 패키지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사실은, 미국 기업지배구조 역사에서도 드문 사례이며, 테슬라의 의사결정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우려가 표면화된 결과다.
그렇다고 해서 머스크를 대체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로보택시, AI 기반 자율주행, 옵티머스(휴머노이드 로봇) 등 테슬라의 미래 성장 전략이 대부분 머스크의 비전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테슬라는 머스크와 ‘결별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복잡한 구조에 놓여 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주주총회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 머스크의 새로운 보상안이 제시되고 승인되는가이다. 기업가 정신과 지배구조의 균형, 비전 리더와 제도적 통제 사이의 갈등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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