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우디에 AI칩 ‘블랙웰’ 1만8000개 공급
||2025.05.14
||2025.05.14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자사의 최신 AI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양국 간 대규모 AI 협력 프로젝트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13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현지 기업 휴메인'(Humain)과 최신 AI 칩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자사의 최신 AI 칩 중 하나인 GB300 블랙웰 칩을 휴메인에 1만8000개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B300 블랙웰 칩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건립되는 5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황 CEO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놀랍도록 혁신적인 기술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정말 놀라운 비전”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가 풍부한 국가이고 거대한 버전의 엔비디아 AI 슈퍼 컴퓨터를 통해 에너지를 혁신하고 있으며 이는 곧 AI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휴메인은 AI 모델 개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수십만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배치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AI 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하는 도중 이뤄졌다. CNBC 방송은 “세계 각국이 챗GPT와 같은 첨단 AI 소프트웨어 학습과 운용을 위해 최신 칩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려는 가운데 엔비디아 칩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협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대규모 AI 칩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껑충 뛰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6.93% 오른 12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1달러를 넘어서며 잠시나마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시총은 애플이 3조1803억달러, 엔비디아 3조1703억달러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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