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완화에 한숨 돌린 SMIC·화홍반도체… 미국 시장 공략 속도
||2025.05.14
||2025.05.14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완화된 가운데,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와 화홍반도체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대대적인 시설 투자와 저가 물량 공세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4일 SMIC와 화홍반도체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MIC의 올 1분기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12.6%, 화홍반도체의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은 10.4%다. SMIC와 화홍반도체에게 미국은 중국 시장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두 기업은 미국에 IT, 가전, 방산 등에 투입되는 반도체를 레거시(구형) 공정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SMIC와 화홍반도체는 파운드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 1분기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관세 여파에 따른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자오 하이쥔 SMIC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하반기 수요 예측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화홍반도체도 2분기 매출 총이익이 1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SMIC와 화홍반도체의 1분기 매출액은 각각 22억4720만달러(약 3조1932억원)와 5억4090만달러(약 768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4%, 17.6%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서 두 회사의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책정했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낮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현안을 논의해 결론을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관세 갈등 외에도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상황을 검토해야 하지만, SMIC와 화홍반도체가 주력하고 있는 성숙 공정은 통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중국 파운드리 기업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정 비용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IT 기기용 반도체 등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SMIC는 올해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SMIC는 올해 73억2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 팽 화홍반도체 CEO는 “반도체 산업 전체가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올 1분기 가동률을 최대치로 유지했다”며 “12인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시설 투자를 지속해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 기업의 누적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약 112%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33%의 4배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의 설비투자는 73억30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로 매출의 9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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