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불안한 아빠에게 ‘딱’…프리미엄 패밀리카로 떠오르는 SUV
||2025.05.11
||2025.05.11
전기차가 아직은 이르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완벽한 대안을 제시할 새로운 SUV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시간 지난 7일 볼보는 전동화 전략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XC70'을 공개했다. 브랜드 최초로 3열 구조를 기본 탑재한 이 모델은 SUV 실용성과 전기차 수준의 주행 효율을 동시에 노렸다.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다. 순수 전기로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어 현재까지 출시된 볼보 PHEV 가운데 가장 긴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이 같은 성능의 배경에는 볼보가 새롭게 개발한 'SMA(Scalable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이 있다. XC70은 이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로, 장거리 운행을 고려한 설계와 더불어 초고속 충전 기능도 갖췄다.
모델명은 과거 V70 기반의 왜건형 XC70에서 따왔지만 차량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중국 시장 전용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번 모델은 3열 구조와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한 중형 SUV로 방향을 틀었다.
외관 디자인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기존 내연기관 SUV에서 흔히 보이던 상단 그릴을 과감히 생략하고 하단 흡기구와 블랙 가니쉬를 강조해 전기차스러운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디지털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과 수직형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측면은 유선형 루프라인과 프레임리스 도어, 히든 타입 도어핸들이 어우러져 세련된 실루엣을 그려내며 21인치 휠이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인 비율을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이 디자인은 EX90의 요소를 일부 차용했지만 보다 젊고 날렵한 인상을 남긴다.
후면부는 볼보 특유의 'ㄱ'자 테일램프를 계승하면서도, 블랙 가니쉬와 크롬 포인트를 더해 입체감을 높였다. 테일게이트 상단에는 'VOLVO' 레터링이, 하단에는 'XC70' 엠블럼이 간결하게 배치돼 전체적인 마무리도 세련됐다.
실내는 아직 전체 공개되지 않았지만 볼보는 XC60보다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3열 좌석을 기본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XC90과 달리 선택이 아닌 기본 제공이라는 점에서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한 실용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구성을 뒷받침하는 EV 주행 성능은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약 80km), 기아 쏘렌토 PHEV(약 55km),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약 87km) 등과 비교했을 때 XC70은 2배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로 차별화를 뒀다.
전기 모드로 일상 주행을 충분히 커버하면서도 내연기관의 개입을 통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실용적인 장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XC70이 전기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기 SUV 라인업과 유사한 디자인 언어를 따랐다는 것이다. 이는 전기차 전환을 고민 중인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볼보는 이 모델을 두고 '전기차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해답'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새로운 차종이 아니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 역할을 의도한 셈이다.
출시는 우선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9월로 공식 데뷔가 예정돼 있으며 연말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유럽과 기타 시장으로의 확장은 검토 중이며 미국은 관세 문제로 인해 도입이 불확실하다.
전기 주행거리 200km라는 수치는 단지 스펙을 넘어 PHEV 시장의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는 지점에 있다.
준EV급의 성능을 갖춘 XC70은 기술적 진화뿐 아니라 소비자 선택의 폭까지 넓히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오래 달리는 하이브리드 SUV가 아니다. XC70은 공간과 효율성, 디자인까지 세 박자를 갖춘 전략형 모델로 전동화 과도기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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