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배용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클래식(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4000만 원) 정상에 오르며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배용준은 11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사이프러스 골프 & 리조트 북서코스(파71/712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적어 16점을 획득했다.
최종 합계 38점의 배용준은 32점의 최승빈을 6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KPGA 클래식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로, 매 홀의 성적마다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이다.
지난 2022년 7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아너스 K·솔라고 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그 해 신인왕에 올랐던 배용준은 3년 만에 프로 2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는 8일 막을 올려 11일까지 나흘간 72홀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9일 뇌우와 강풍으로 2라운드가 열리지 못하면서 10일로 연기됐고, 대회 규모도 54홀로 축소됐다.
이날 1번 홀에서 시작한 배융준은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것을 시작으로 3번, 4번, 5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좋은 전반을 보냈다.
후반에서도 배용준은 10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것에 이어 13번,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배용준은 "우선 2년 10개월만에 우승을 하게 됐는데 정말 행복하다. 또한 첫 승에 이어 2번째 우승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하게 돼 좋다. 앞으로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기도 하다"며 "연습라운드 때와 최종라운드 때 어느 갤러리 한 분이 네잎 클로버를 선물로 주셨는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에 대해선 "경기 초반 러프에서 플레이도 잘 됐고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스타트가 좋았다. 초반 스퍼트가 괜찮았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경기했다. 그러다 보니 버디를 많이 잡아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목표에 관해선 "우선 이 대회서 우승하기 전까지 목표는 시즌 전체 대회의 컷통과였다. 이게 되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정말 어렵다. 이제 우승도 나오고 자신감도 올라왔으니 이 목표 외 '제네시스 대상'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콘페리투어에 도전할 것이다. 현재 콘페리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승택이 형이랑 워낙 친해서 연락을 많이 하고 있다. 승택이 형이 콘페리투어는 어떤 상황이고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말해주는데 정말 실력이 좋다고 한다. 거리가 일단 정말 멀리 간다고 한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드라이브 거리와 정확성이 좀 늘어야 할 것 같다. 지금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0야드 정도 나온다. 10-20m 정도 늘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외 투어 도전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다음주 'SK텔레콤 오픈'대회에 대한 각오로는 "우선 좋아하는 코스이기는 한데 우승 욕심을 내면 잘 안 된다. (웃음) 항상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TOP10을 목표로 경기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옥태훈은 이날은 2점을 더해 3위(27점)로 마쳐 KPGA 투어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마지막 날에만 14점을 더한 최승빈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의 4위를 넘어서는 올해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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