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日 골든 트라이앵글 구축… “인류 건강 증진 위해 3국 뭉쳐야”
||2025.05.07
||2025.05.07
한국·영국·일본 3국이 뭉쳐 생명과학 분야를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마련됐다.
골든 트라이앵글 생명과학 오픈이노베이션 컨퍼런스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5’에서 개최됐다. 기존 골든 트라이앵글은 런던-케임브릿지-옥스포드를 잇는 지역을 뜻하는데, 생명과학 분야 연구를 비롯해 상업화, 창업 및 투자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생태계를 뜻한다.
케이 조(Kei Cho)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해당 개념을 바탕으로 한국, 일본, 영국의 산학계 협력이 생명과학 분야에 진보를 가져다 줄 것이란 취지로 새로운 골든 트라이앵글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케이 조 교수는 “현재 생명과학,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이 각각 따로 연구되고 있는데 세 분야가 함께 협력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 일본, 영국이 함께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연구한다면 삶의 질 향상에 큰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AI와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각자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허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빛을 활용해 특정 세포를 활성화하는 ‘광유전학’ 기술로 파킨슨, 우울증, 척추 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빛이 특정 단백질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는 특성을 발견해 뇌의 특정 부위에서 일어나는 신경 활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법을 전임상을 통해 증명했다.
나아가 빛을 통해 mRNA를 잘라내거나 정상세포로 교체하는 유전자 편집술도 연구하는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빛을 이용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공유했다.
이노우에 하루히사(Inoue Haruhisa) 교토대 교수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을 통해 난치성 질환인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을 치료하는 모델을 연구 중이다. 그는 AI 기술을 적용해 이전보다 빠른 방법으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세부적으로는 열역학 방정식 기반 예측 모델(HDE-PM)과 iPSC 기반 시계열 스캐닝 활용 딥러닝(Time iScan)이라는 AI 기술을 접목해 ALS 진단 및 치료 전략을 탐색했다. 그는 iPSC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신경세포 모델을 만들고, 기존 약물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노우에 교수는 환자와 정상인의 iPSC에서 유래한 신경세포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97%의 정확도로 구분하는 데 성공했다.
케이 조 교수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AI 분석 모델을 통해 타우 단백질이 뇌 인지능력에 영향을 주는 시냅스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치료법으로 발전시키는 도전을 진행 중이다.
특히 케이 조 교수는 ‘AI가 도출한 결론이 실제 임상 결과와 일치하는 가’를 주요하게 연구하며 AI신약 후보물질 탐색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나아가 수만개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과거 인간이 하기 힘든 연구를 단시간에 분석해 냈다는 점도 강조했다.
케이 조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교토대 CiRA(시라) 연구 팀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해 얻어냈다”며 “단독 기관이 이룰 수 없는 많은 성과를 도출해 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각국의 보건복지기관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3월 영국에서 열린 헬스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통해 한국, 영국, 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좋은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의학의 미래는 특정 국가 영역이 아닌 서로 강점을 강화시켜 얻어낼 수 있는 결과로 만들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더 나은 헬스케어 분야가 구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시카 코프(Jessica COPE) 주한영국대사관 과학·보건 책임자는 “3국은 생명과학 분야에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은 각국의 연구 분야를 강화시켜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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