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건 트럭이 아니라 리빙카야”… 가격 보고 두 번 놀란 기아 픽업
||2025.05.07
||2025.05.07
“픽업이 이렇게까지 멋질 필요가 있었을까?”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이 등장하자마자 업계가 술렁였다. 상용차의 기능에만 충실하던 전통적인 픽업 개념을 완전히 뒤흔드는 디자인, SUV급 실내,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고급 옵션은 단순한 상품 이상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25년 5월 1일 기준, 기아 타스만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돼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248대를 판매하며 KG모빌리티 무쏘 스포츠(909대), 픽업 EV 모델(719대)을 제치고 국내 픽업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이례적인 초반 흥행을 이뤘다. 기아가 전기 픽업에 대한 언급 없이 조용히 준비해온 내연기관 기반 픽업이 이처럼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픽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투박한 이미지와 달리, 타스만은 실내를 들여다보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대형 SUV급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 2열 리클라이닝 시트, 슬라이딩 기능까지 갖춘 거주성은 탑승자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뒷좌석 공간은 아빠의 픽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가족 모두의 안락한 여정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다. 고급스러운 앰비언트 라이트와 정제된 인테리어는 단연 경쟁차량들과의 차별 포인트다.
'쏘렌토 대신 이걸 사도 되겠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다
차박, 캠핑 등 아웃도어 수요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이미 열광 중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타겟은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타스만은 단순한 픽업 기능 외에도 안전과 편의, 감성 품질에서 확연한 우위를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가 3천만 원대 초반의 실용성을 앞세웠다면, 타스만은 3,750만 원부터 시작해 최대 5,600만 원대에 이르는 고급 트림으로 구성되었다. 일견 가격차가 커 보일 수 있지만,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 2열 슬라이딩 시트, 쿠션 팁업 하단 수납,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내비 연동 공조 시스템 등은 아이와 함께 긴 여정을 떠나는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포드 레인저와 비교하면 더 흥미롭다. 국내 5천만 원대에 판매되는 레인저는 터프함과 오프로더 성능이 강점이지만, 실내 감성이나 편의성은 타스만에 비해 분명 뒤처진다. 실제 레인저의 1분기 판매량은 113대에 불과하며, 이는 타스만의 ‘라이프스타일 중심’ 전략이 국내 시장에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방증이다.
패밀리 SUV의 확장형으로서, ‘아빠의 마음’을 흔들다
타스만은 남성 중심의 강인한 오프로더가 아니다. 오히려 쏘렌토나 모하비 같은 패밀리 SUV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적재 능력까지 갖춘 실용적 패밀리카로 기획된 흔적이 뚜렷하다.
2.5 가솔린 터보 엔진(281마력), 최대 견인력 3,500kg, 8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오토/머드/락 모드까지 갖춘 트림(X-Pro)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녔지만, 정숙성과 승차감은 SUV에 더 가깝다.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기 위한 ‘주말용 차’이자, 평일에는 도심형 출퇴근용 SUV로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가장 큰 강점이다.
여기에 지문 인증,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디지털키 2, 빌트인 캠 2 플러스 등 최신 기술이 더해지며, 중대형 SUV에서 기대할 법한 모든 첨단 사양이 픽업에 담겼다. 이는 아내도 반기는 픽업, 아이들도 좋아하는 트럭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어진다.
픽업의 경계를 지운 디자인, 감성을 입은 실용성
외관 역시 단순히 ‘멋진 트럭’이 아니라, ‘도심과 자연 모두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고려한 결과물이다. 타스만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따르며 EV9과 유사한 전면 라인, 깔끔한 실루엣, 와이드 그릴, 세련된 조명 디자인을 갖췄다.
경쟁차들이 ‘툴(tool)’로서의 픽업을 강조할 때, 타스만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각종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은 물론, 트레일러 브레이크 컨트롤러, 220V 인버터, 베드 사이드 레일 등까지 갖추며 ‘캠핑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표현도 과언이 아니다.
이례적인 출시 전략, 조용한 전개 속 대반전
기아는 그간 픽업 트럭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SUV 라인업에 집중해 왔다. 그럼에도 타스만은 높은 완성도와 디테일을 갖춰 출시되었다. 이는 상당한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시장 조사를 거치며, 경쟁사 대비 분명한 차별점을 내세울 전략이 치밀하게 준비됐다는 방증이다.
기아는 타스만을 호주·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중동, 중남미 시장에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한국 시장에서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기사 요약
픽업답지 않은 고급 실내, SUV 감성으로 무장
쏘렌토·모하비 대체 가능한 ‘패밀리용 픽업’
쌍용 렉스턴 스포츠 대비 주행감·편의성 압도
포드 레인저보다 실내 고급감·승차감 뛰어나
가격은 3,750만 원부터… 가성비 우수
고급 트림 X-Pro, 오프로드 특화에도 가족 친화적
실내 디지털키·지문인증 등 첨단 사양 완비
조용히 등장했지만, 출시 두 달 만에 국내 1위 등극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