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현장] V아이돌 유닛 ‘프리즈브이’, '실감매력 OK, 대중성 글쎄' (팬콘 리뷰)
||2025.05.07
||2025.05.07
버추얼 아이돌 유닛 'Priz-V'(프리즈브이, 구슬요·따린·모라라·엘시·해리)가 첫 오프라인 호흡을 펼치며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이들이 '대중적' 성장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는 버추얼 유닛그룹 Priz-V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 '하이파이브(Hi-Five)'가 열렸다.
'Priz-V'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신규레이블 '프리즈'의 첫 유닛그룹으로, SOOP에서 활약중인 구슬요·따린·엘시·해리, 네이버 '치지직'에서 주로 활동하는 모라라 등 5인으로 구성된다. 콘서트 '하이파이브(Hi-Five)'는 지난달 24일 첫 디지털 싱글 'We! (with you)'를 발표한 'Priz-V(프리즈브이)'의 첫 오프라인 공연으로, 직접적인 팬소통과 함께 그룹으로서의 매력시너지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성사된 것이다.
당일 공연은 SOOP 스트리머 '감스트'와 '로기다' 임혁록 캐스터 등의 사회와 함께 약 2시간 정도 진행됐다.
'HI'라는 부제로 진행된 전반부는 엘씨, 구슬요, 따린, 모라라, 해리 등 멤버들의 개별공연으로 펼쳐졌다. 베이스감이 강조된 댄스곡부터 리드미컬한 밴드사운드까지 다양한 톤의 무대는 현실적으로 구현된 2.5D 비주얼과 모션캡처 기술을 더한 멤버들의 매력적인 무대매너를 조명하는 듯 보였다. 또한 좌우 측면 LED로 구현된 무대는 전면 대형LED로 펼쳐지는 무대공간감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현실 아티스트들의 공연에서 보이는 다양한 무대효과들을 즉각적으로 구현하는 모습으로 돋보였다.
'Five' 부제의 후반부는 팬이벤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빠르게 말하기, 문장완성하기 등의 미니게임들을 유쾌하게 이어가는 멤버들의 모습은 현실 신인 아이돌에 준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쳤다. 이와 함께 피날레와 앵콜로 펼쳐진 신곡 'We! (with you)'의 무대는 각 멤버들의 개성과 'Priz-V'로서의 유닛시너지를 잘 보여줬다. 또한 그룹형태의 그래픽을 동시간대 구현하는 유려한 기술력 또한 짐작케 했다.
반면 공연 안팎으로 여러 한계점도 두드러졌다. 가장 큰 한계는 대중적 '아티스트'이자 '그룹'으로서의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컬실력이나 퍼포먼스 역량 등 기본적인 자질은 물론 각 플랫폼에서 팬덤영향력을 지닌 버튜버로서의 소통감은 있었지만, 단순히 '버튜버 연합'이 아닌 '버추얼 아티스트' 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콘텐츠들이 공연 전후로 상당히 부족했다.
'팬콘서트'임을 감안하더라도 각각의 팬이 아닌 '팀'으로서 대중과 나눌만한 콘텐츠 요소들이 공연전후로 없었다는 점은 현실 아티스트 이상으로 정서적 공감형성의 여지가 더 필요한 버추얼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해보였다.
기술측면에서는 물리적인 전송속도의 한계로 인한 미세한 딜레이 현상으로 인해, 실제 공연에서도 발생하는 베이스 사운드와 보컬의 부조화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거나, MC토크나 팬소통에서 발생한 일부 딜레이 상황은 아쉬웠다. 또한 비주얼 구현에서 피지컬이나 눈이나 손 등의 움직임 포인트는 잘 표현했지만, 큰 동작을 제외하고는 팬들과 소통할만한 감정이미지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점 또한 한계로 보였다.
요컨대 'Priz-V'의 팬콘서트 '하이파이브(Hi-Five)'는 버튜버에서 버추얼 아티스트로 진화하는 이들의 첫 출사표로서의 의미와 함께, 일부 성공사례를 제외한 다수의 버추얼 아이돌들이 지닌 장단점을 다시 한 번 조명한 바라 할 수 있다. '신기한', '그들만의' 아티스트가 아닌 '대중적'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좋은 음악 속 '공감대 형성'의 노력을 기대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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