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딜러들 ‘싹 다 자른다’.. 충격 선언한 이 브랜드, 이유 뭐길래?
||2025.05.07
||2025.05.07
자동차 구매는 신차와 중고차에 관계없이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과정이다. 차량 가격은 물론 옵션, 할부 조건, 사은품 등 협상의 범위는 넓고 소비자는 피로하다. 거기에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영업 사원의 스타일과 말투 등이 가끔 거슬리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제 그런 복잡한 협상 대신, 로봇이 직접 차량을 소개하고 고객 응대를 맡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더 이상 딜러의 눈치를 볼 필요 없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중국 국영 자동차기업 체리가 공개한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AiMOGA(아이모가)’는 전시장을 지키는 판매사원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지는 신기술의 집약체다. 이 로봇은 마치 외운 듯 뻔한 정보만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람처럼 걸으며 손짓하고, 심지어 고객과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다. 이 정도면 영업 사원이 필요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AiMOGA는 자동차 제조사가 기술력을 과시할 목적으로만 만든 로봇이 아니다. 체리는 이 로봇을 완전한 세일즈 퍼포먼스의 중심에 두려는 계획이다. 표정, 음성 인식까지 가능한 이 로봇은 차량 옆에 서서 고객에게 360도 차량 소개를 하고, 주행 성능부터 인테리어 특징까지 마치 딜러처럼 설명한다. 고객에게 “멋지지 않나요?”라고 묻는 장면은 기술 시연을 넘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든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프로젝트는 체리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라고 전해진다. 엔비디아, 화웨이,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이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CheryGPT’와 ‘DeepSeek AI’라는 자체 음성 모델은 고객이 던지는 질문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실제 인간 수준의 답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제 인간의 영역을 AI가 뛰어넘는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이 로봇이 기술 전시회가 아닌, 실제 차량 전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체리는 AiMOGA를 통해 전시장 내 정보의 표준화를 실현하고, 고객 응대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고객이 딜러 눈치나 허위 설명을 걱정할 필요 없이, 오직 차량의 본질적인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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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MW, 테슬라 등도 공장 자동화 및 로봇 기반 생산 시스템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고객을 상대하는 전시장에서 로봇을 실전 투입하는 시도는 체리가 선두에 섰다. 특히 중국 내 젊은 소비자층은 판매 직원의 압박 없는 구매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실험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 심지어 영업 사원의 월급보다 로봇의 유지 관리비가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MOGA는 완벽한 대체보다는 보완재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면, 실제 매장에서 인간 판매 직원의 역할은 점점 축소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로봇이 차량 구매 상담은 물론 시승 예약, 금융 상담까지 처리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시승조차도 자율 주행이 어느 정도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수준에 그칠지도 모르겠다.
자동차 산업은 예전 운송수단의 인식을 넘어 인공지능·로보틱스의 첨단 실험장이 되고 있다. 체리의 선택이 결국 전통적인 유통 구조를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기술 과시에 머물지, 그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미래의 전시장은 오늘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정교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로봇의 싸움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전략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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