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관세 리스크’ 직면…MS·메타는 호실적 질주
||2025.05.05
||2025.05.05
애플, 마이크로포스트(MS),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5개사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쯤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이들은 관세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지만 미리 대응하고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에서 애플과 아마존은 관세 영향이 우려돼 다른 빅테크보다 불리한 모양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빅테크 5개사는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4500억달러(약 627조원)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빅테크의 실적 유지 비결로는 빅테크 서비스가 일상의 필수재라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빅테크 5개사 안에서도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갈리는 모양새다. 원자재와 실물 제품을 다루는 애플과 아마존은 관세에 취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는 관세 영향을 덜 받고 있어서다.
실제 애플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어서다. 애플은 미국 내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을 인도와 베트남에서 조립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한 추가비용은 9억달러(약 1조2510억원)쯤이다.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 가격 인상 여부에 관해 당장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지만 관세 영향으로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은 관세 영향 완화를 위해 상품을 사전확보하는 선구매 전략을 선택했다. 앤드류 제시 아마존 CEO는 아직 관세 영향으로 수요 감소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판매자가 일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IT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경기 민감도가 낮은 종목으로 꼽힌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8%쯤 증가해 시가총액 1위를 장기집권한 애플을 제쳤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와 엑스박스 액세서리 등 실물 제품에서는 가격 인상을 선택했다.
맞춤형 광고를 중심으로 사업하는 알파벳과 메타는 관세에서 자유롭다는 평을 받는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알파벳·메타의 플랫폼과 서비스가 이미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만큼 그에 맞춰 광고도 늘기 마련이라서다. 메타는 연간 매출의 40%쯤에 달하는 예산 720억달러(약 100조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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