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775대 팔렸다” 기아 전기차, 비싸도 유럽 싹쓸이…실구매가는?
||2025.05.05
||2025.05.05
기아의 전기 SUV가 올해 국내에서만 8775대가 판매되며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단순한 판매량을 넘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보급형 전기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격, 성능, 디자인의 균형을 맞춘 결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정도면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의 이 전기 SUV는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866대가 팔리며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스코다 ‘엘록’을 20대가량 앞선 수치로, 단일 차종 점유율 8.9%를 달성했다.
브랜드별 점유율에서도 기아는 12.4%로 정상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는 EU가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최대 45.3%까지 인상한 여파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성과를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평가하진 않는다. 한 자동차 시장 전문가는 “단순히 경쟁 제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만이 아니라, 기아가 이 기회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며 “대중적 가격대에 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전기차는 유럽 현지 기준으로 5000만원대 실구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급의 테슬라 모델보다 수천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그럼에도 1회 충전 최대 501km(국내 인증 기준, 롱레인지 모델)라는 긴 주행거리와 최대 35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성능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실구매가 5000만원대에 이 정도 성능은 전기차 시장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조합”이라며 “가성비를 넘어선 가치소비”라고 평했다.
디자인, 기술, 가격…‘균형’이 만든 승부수
이 차량의 성공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 닷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에서는 “이 가격대에서 세계적 디자인상을 동시에 거머쥔 전기차는 매우 드물다”며 주목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담아낸 외관은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타이거 페이스’로 불리는 전면부 디자인과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역동적인 루프라인이 전기차만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완성했다. 내부 역시 12.3인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기아 AI 어시스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담았다.
이 차량은 단순히 ‘예쁜 차’에 그치지 않는다. 안전성과 편의성 면에서도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전방·후방 충돌방지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등 프리미엄 사양이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이 차는 실내 공간을 넘어 경험 자체를 설계한 차”라며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실구매가는 세제 혜택 후 기본형 기준 3995만원부터 시작해, 옵션과 트림에 따라 4895만원(GT-line 롱레인지 기준)까지 다양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높다”고 평가하지만, 동급 테슬라와 비교하면 수천만원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유럽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넘본다
기아는 이 차량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3월 국내에서만 3057대가 판매되며 기아 전기차 중 판매 1위를 기록했고, 1~4월 누적 판매량이 8775대를 돌파했다.
반면, 기존 전기차 라인업인 레이 EV, 니로 EV, EV6, EV9은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차량의 성과가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변화를 예고한다”며 “앞으로 기아의 전기차 전략이 대중성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 점유율 하락도 눈여겨볼 만하다. 테슬라는 지난 3월 네덜란드에서 13.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나, 4월에는 10.3%로 하락했다. 업계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극우 성향 정당에 대한 공개 지지 발언으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은 기아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디자인, 주행거리, 가격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옵션과 성능이면 더 고민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구매자 인터뷰에 따르면, “테슬라를 보러 갔다가 기아 전기차로 돌아섰다”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기아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유럽뿐 아니라 북미,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차는 단순한 판매량의 성공을 넘어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의한 모델”이라며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가 테슬라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사 요약
기아 전기차, 올해 국내 8775대 판매
네덜란드 전기차 판매량 1위 기록
세계 올해의 자동차·레드닷 어워드 동시 수상
최대 501km 주행거리, 350kW 초급속 충전
실구매가 국내 3995만원부터, 유럽 5000만원대
프리미엄급 편의·안전 사양 기본 탑재
테슬라 점유율 하락 속 한국 브랜드 부상
전기차 대중화 선봉장으로 자리매김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