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금성 향한 ‘코스모스 482’, 53년 만에 귀환?
||2025.05.03
||2025.05.03
1972년 금성 탐사를 위해 발사된 소련 우주선 ‘코스모스 482(Kosmos 482)’의 착륙 모듈이 5월 중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듈은 53년 전 발사됐으나 궤도 이탈 실패로 지구 주위를 도는 상태로 남아 있었다.
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이번 재진입에 대해 7일~13일 사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불타는 유성처럼 관측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물체가 추락할 수 있는 범위는 북위 52도~남위 52도 사이로, 캐나다 퀘벡부터 남미 파타고니아까지 전 세계의 넓은 지역이 포함된다.
NASA의 데이비드 윌리엄스 박사는 “해당 모듈은 본래 금성 대기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장비로 지구 낙하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만약 회수된다면 장기간 우주 환경에 노출된 장비에 대한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SA는 “해당 착륙선은 495kg 무게에, 300G의 가속도와 100기압의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된 강력한 구조체”라며 지상까지 일부 또는 전체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당 모듈은 1972년 소련에서 발사된 ‘코스모스 482’ 우주선의 일부로, 동일 설계의 베네라 8호(Venera 8)는 금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바 있다. 그러나 코스모스 482는 발사 이후 기체가 분리되며 금성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일부 잔해는 지구 궤도에 남아 지금까지 회수되지 않았다.
우주 감시 전문가 마르코 랑브루크는 이번 재진입 시점을 9일~10일로 보다 좁혀 예측하고 있다. 그는 “50년 이상 궤도에 있던 만큼 낙하산 등 내부 장비는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이번 물체가 코스모스 482의 착륙 모듈일 가능성이 높다. 추락 시 인명 피해 확률은 수천분의 1 수준으로 낮다”며 “해당 물체는 핵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불활성체로 과도한 우려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