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보다 큰데 리터당 24.3km 달린다"…가격도 착한 플래그십 SUV
||2025.05.02
||2025.05.02
창안자동차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디팔(Deepal)이 자사의 플래그십 SUV S09를 공식 출시하며 고급 SUV 시장에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
이 차량은 크기부터 기술력, 고급감 그리고 가격 전략까지 다방면에서 기존의 프리미엄 공식을 흔들고 있다.
우선 차체 크기는 전장 5205mm, 전폭 1996mm, 전고 1800mm, 휠베이스 3105mm에 달하는 풀사이즈 SUV로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한 글로벌 프리미엄 SUV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휠베이스는 대형 SUV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실내 공간에서 여유로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국내 대표 패밀리 SUV인 기아 쏘렌토(전장 4810mm, 휠베이스 2815mm)나 GV80(전장 4940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와 비교해도 차체 크기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감성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완성됐다. 그릴을 생략한 밀폐형 프런트 마스크, 범퍼에 통합된 슬림한 헤드램프, 얇은 테일라이트 스트립이 어우러져 절제된 고급미를 자아낸다.
히든 타입 도어 핸들과 루프 위 라이다 센서, 사다리꼴 공기흡입구는 첨단 기술 기반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한다.
실내는 가족 중심의 제3의 공간을 표방한다. 6인승 독립 시트 구성에, 앞뒤 열 간 이동이 가능한 700mm 슬라이딩 센터 콘솔, 그리고 뒷좌석 천장에 매립된 21.4인치 3K 디스플레이와 전동 테이블은 고급 미니밴을 연상시킬 정도로 안락하다.
좌석은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까지 모두 갖췄다. 여기에 영하 6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조절 가능한 냉온 조절 수납함까지 포함돼 실용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화웨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디지털 콕핏에는 43인치 증강현실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와 15.6인치 OLED 스크린 2개가 구성돼 있다.
차량 내부의 운영 시스템은 ‘하모니스페이스 5’가 중심을 잡고 있으며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으로는 화웨이의 ADS 3.3이 적용됐다. 이 자율주행 기술은 라이다와 복수의 카메라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360도 인식과 도심 주행 기능까지 지원한다.
동력계 역시 독창적이다. S09는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 시스템을 탑재했다. 1.5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발전 전용으로 쓰이며 실제 주행은 전기 모터가 담당한다.
후륜구동 모델은 314마력, 전륜 모터가 추가된 사륜구동 모델은 최대 492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40.18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타입이며 전기만으로 최대 18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총 주행 가능거리는 1000km를 넘어서며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0분 충전으로 최대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24.3km다.
주행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전후 독립형 서스펜션에 CDC 댐핑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이 더해져 고속 주행 안정성과 저속 승차감 모두를 잡았다.
참고로 쏘렌토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일부 존재하지만 순수 전기 주행거리나 첨단 센서 기반 자율주행 수준에서는 S09와 차이를 보인다.
가격은 더욱 놀랍다. 사양에 따라 23만9900위안(약 480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사양도 30만9900위안(약 6200만원) 수준이다. 일부 고사양 모델은 35만위안(약 6950만원)선에서 출시된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의 실구매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차체 크기나 실내 구성 면에서는 한 체급 위다.
S09는 단순한 SUV가 아니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가성비 럭셔리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다.
더 이상 브랜드 로열티만으로 프리미엄을 증명하기 어려운 시대에 디팔 S09는 합리적인 가격에 진짜 고급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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