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랑은 ‘근본부터 달라’.. 일본 렉서스, 이런 비하인드 있었습니다
||2025.05.01
||2025.05.01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손꼽는 입지를 자랑하는 일본 브랜드 렉서스. 한국에서는 BMW와 벤츠 등 독일차의 판매량이 압도적이지만, 작년 기준 1만 3,969대의 실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는 BMW와 벤츠, 테슬라, 볼보에 이어 5위며, 올해 1분기 실적은 볼보를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토요타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내구성과 신뢰성, 독일차 못지않은 고급스러움과 널찍한 실내 등이 해당 브랜드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현재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렉서스의 위상이 압도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렉서스가 지금의 위치에 오른 과정을 가볍게 짚어본다.
오일 쇼크의 여파가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었던 1970년대, 토요타는 북미 시장에서 신뢰성과 경제성을 고루 갖춘 합리적인 소형차 제조사로 평가받지만, 고급차 시장에선 딱히 존재감이 없었다. 이에 앞서 내수 시장 전용 고급 모델 크라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 적이 있으나 경쟁 모델 대비 성능과 품질이 뒤처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한 흑역사가 있다. 결국 1983년 토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껴 렉서스 브랜드 런칭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표면적인 렉서스의 출범 이유는 이렇지만, 사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마찰도 렉서스의 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버블 경제 시절의 일본은 미국 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인수합병하며 미국 정부를 불안에 빠트렸고 이에 미국은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를 강제 절상하기에 이르렀다. 토요타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은 현지 생산과 제품군 고급화였다.
6년여의 준비 기간 끝에 198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브랜드 출범과 함께 첫 모델 LS400을 공개한 렉서스는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한 현대차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토요타의 렉서스 출범에 대해 “맥도날드가 고급 스테이크를 내놓은 꼴”이라고 조롱했고, 렉서스의 경쟁 상대로 지목된 BMW와 벤츠는 “렉서스가 3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며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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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렉서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토요타 기술력을 영혼까지 끌어모은 LS400은 정교한 품질과 고급감은 물론 정숙성까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밀리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가격은 훨씬 저렴해 찬사를 받았다. 비록 출시 2개월 만에 크루즈 컨트롤 결함으로 전량 리콜에 들어간 바 있으나 대상 고객에 렌터카 무료 대여, 리콜 차량에 광택 작업과 주유, 딜러 차량 탁송 서비스 등으로 오히려 고객 감동을 실현했다고. 그 결과 첫해에만 6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기세를 살려 준대형 세단 ES, 컨버터블 모델인 SC 등 세그먼트별 신차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2005년에는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 RX400h를 선보이며 고급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붐을 선도했다. “중장년층이나 타는 따분한 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2008년에는 고성능 브랜드 ‘F’를 선보이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2023년에는 브랜드 첫 전기 SUV ‘RZ’를 출시해 전동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4월 23일(현지 시각)에는 ES 풀체인지 신차를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해당 신차는 같은 플랫폼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파격적인 내외장 디자인에 벌써 반응이 엇갈리는데, 과연 렉서스 주력 모델로써 이전의 영광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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