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방송·대형엔터 날개 달고 ‘메인스트림’ 진입 시동
||2025.05.01
||2025.05.01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지상파 출신 인재들과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협력 아래 대중적 입지 확산에 몰입하고 있다.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플레이브(PLAVE)와 이세계아이돌을 중심으로 버추얼 아이돌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을 뒷받침하는 방송사 출신 인물들과 대형 기획사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버추얼 아이돌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의 활동에는 지상파 출신 인재들의 기여가 두드러진다. 플레이브는 MBC VFX팀장 출신 이성구 대표를 비롯해, 소속사 블래스트의 핵심 인력 다수가 MBC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쇼! 음악중심'에서의 컴백 무대, 첫 대외 콘서트였던 '아이돌라디오 콘서트' 등 다수의 활동이 지상파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세계아이돌은 유튜버 '우왁굳'이 기획한 패러블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으로, 2021년 말 데뷔 이후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이후 KBS 출신 김영민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이세계페스티벌' 등을 통해 오프라인 무대로 활동 폭을 넓히며 대중 이미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데뷔한 신인 버추얼 아이돌 그룹도 방송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첫 디지털 싱글 'YOUNG & LOUD'를 발표한 스킨즈는 데뷔 직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인가 라이브 유니콘 인 도쿄돔 파워드 바이 SBS 인기가요' 무대에 올랐다. 또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의 컬래버 OST에도 참여하며, 소속사 브릿지엔터테인먼트와 SBS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드러냈다.
대형 기획사들의 투자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스튜디오리얼라이브를 통해 지난해 9월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를 론칭하고, SM의 세계관 'SMCU' 안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 중이다.
하이브와 두나무가 설립한 합작법인 레블스도 자체 버추얼 보이그룹 론칭을 위한 인력 충원과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 하이브의 본사 차원에서의 직접적 개입은 제한적이지만, 기존 '미드낫' 프로젝트나 '수퍼톤 플레이'와 같은 기술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CG와 AI 기술 고도화에만 초점을 맞췄던 초기 버추얼 아이돌이, 이제는 방송과 아이돌 산업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손길을 통해 대중성과 친숙함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버추얼 아이돌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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