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크롬 매각은 구글에 큰 타격"
||2025.05.01
||2025.05.01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가 미국 법무부의 독점 해소 규제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무부의 방안은 사업에 큰 타격을 주고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지난 2024년 8월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을 불법 독점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법무부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매각과 검색 데이터의 경쟁업체 공유를 주요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재판에서 "법무부의 방안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며 "이런 조치들로 인해 지난 30년간 우리가 해왔던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색 데이터 공유 방안에 대해서는 "이는 사실상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매각하라는 것과 같다"며 "경쟁사들이 우리 기술을 완전히 모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롬 브라우저 매각에 대해서도 "구글은 크롬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보안 측면에서도 가장 적절한 운영 주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판을 담당하는 아미트 메흐타 판사가 "구글이 기본 설정을 위해 계속해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다른 어떤 경쟁사가 구글만큼 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자, 피차이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구글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며 "오픈AI는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는 계약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글도 올해 안에 AI 챗봇인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계약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팀 쿡 애플 CEO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증인 출석은 피차이 CEO가 최근 3년간 법정에 선 세 번째 사례다. 피차이 CEO는 이전에도 구글 반독점 소송과 에픽게임즈의 구글 플레이 시장 지배력 관련 소송에 출석한 바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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