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유로 쏟아부은 이유? 폭스바겐, 중국서 운명 건 반격
||2025.05.01
||2025.05.01
폭스바겐 그룹이 2년 반에 걸친 전략 재정비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다시 본격적으로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 상하이오토쇼 개막을 하루 앞둔 4월 24일, 폭스바겐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5개 모델을 포함한 총 10개 차량을 선보이며 중국 고객을 위한 전용 신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이사회 의장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당시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올바른 제품 전략이나 접근 방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고 인정하며, “이번에는 단순한 계획이 아닌, 실질적인 결과를 제시하게 되어 팀의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In China for China' 전략 구체화
이번 행보의 핵심은 폭스바겐의 ‘중국을 위한 중국(In China for China)’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구호가 아닌, 차량 개발부터 기술 적용, 협력 파트너 선정까지 철저히 중국 시장 중심으로 접근하겠다는 선언이다. 랄프 브란트슈테터 폭스바겐 그룹 차이나 회장은 “이 전략은 실행 방식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브란트슈테터 회장은 2022년 BYD, 지리 등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던 시기에 부임했으며, 이후 현지화 전략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10월, 중국 인공지능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체결한 24억 유로 규모의 전략적 협력이다.
또한,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35억 유로 규모 엔지니어링 센터는 향후 폭스바겐이 중국 고객을 위해 개발하는 모델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센터는 자율주행,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HMI 등 중국 소비자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기능을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향후 18개월간 신차 대거 출시
폭스바겐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다수의 중국 전용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 차량이 독일 본사의 글로벌 플랫폼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에 따라 현지 엔지니어링 센터에서 주도적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폭스바겐만의 전략이 아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최근 들어 중국 전용 모델을 현지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테슬라 역시 상하이에 자율주행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
원선웅의 ‘뉴스를 보는 시선’
폭스바겐의 중국 전략 재정비는 위기의식에 기반한 ‘구조적 전환’으로 읽힌다. BYD, 샤오펑, 리오토 같은 로컬 브랜드의 급성장과, CATL, 하라이즌 로보틱스 같은 토종 기술기업의 부상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기존 방식만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독일 기술’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해왔지만, 이제는 독일 플랫폼을 중국화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기술 기획 단계부터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허페이 엔지니어링 센터의 기능 확대와 호라이즌 로보틱스와의 협업은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상징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은 폭스바겐 그룹 전체의 실적에도 직결된다. 2024년과 2025년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내 기술 생태계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느냐가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In China for China’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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