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66만km 주행… 현대차 아이오닉5, 극한 조건서 내구성 입증
||2025.05.01
||2025.05.01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하루 최대 900킬로미터(㎞)씩 주행하며 3년간 누적 거리 66만㎞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영업용 택시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의 주행거리다. 특히 배터리 수명이 87.7%로 유지된 점은 전기차 내구성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일, 이 같은 실사용자 데이터를 공개하며 아이오닉 5의 높은 내구 성능이 실제 운행을 통해 검증됐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RWD 모델로, 영상 장비 설치·수거 업무를 맡고 있는 이영흠 씨가 운행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매일 장거리 운행을 했으며, 서울-부산 왕복 기준 약 720회에 해당하는 58만㎞를 주행한 시점에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연구소 측은 전기차 주요 부품인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신품으로 무상 교체하겠다고 제안했고, 이는 내구성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회수된 배터리의 잔존 수명(SoH)은 87.7%로 측정됐다. 이는 일부 해외에서 제기된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우려와는 상반된 결과로, 현대차 측은 “정상 주행 조건에서도 배터리가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이 평균 20만㎞ 전후에서 폐차되는 점을 감안하면, 58만㎞ 이상을 주행한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은 주목할 만하다.
윤달영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책임연구원은 “아이오닉 5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성능 검증에 최적의 사례였다”며 “이번 결과는 현대차의 배터리 수명 예측 모델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흠 씨는 “매일 100% 급속 충전을 했음에도 차량 성능에 문제가 없었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초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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