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2년째 감소… 한정판·럭셔리카로 반전 모색
||2025.05.01
||2025.05.01
한국에서 수입 승용차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주요 브랜드가 럭셔리(luxury·호화로운) 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경기 침체, 고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도입 등 여파로 고가 모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신차 출시, 전시장 확대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팔린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모델은 2만8373대로 2023년(3만3999대)보다 16.5%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2022년 28만대 수준에서 2023년 27만대, 지난해 26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이 8184대로, 작년 같은 기간(4586대)보다 78.5% 늘었다.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고가 수입차 수요가 꺾인 것은 국내외 경기 침체, 연두색 번호판 도입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수입차 업계는 럭셔리 차로 불리는 고가 모델을 앞세워 수요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랜드별로 신차를 출시하기도 하고, 맞춤형 서비스, 한정판 제작, 전시장 및 매장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며 입지 강화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최상위 럭셔리 차 2종을 출시한다. 5월 고성능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에 이어 하반기에는 ‘디 올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을 선보일 예정이다. AMG GT 라인업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GT 55 4MATIC+’ 가격은 2억560만원, ‘마이바흐 SL’ 가격은 유럽 기준 3억원 후반대다.
벤츠는 올해 안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세계 최초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도 문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4월부터는 청담동에 마이바흐 전용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자신의 차량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롤스로이스는 20주년을 맞은 청담동 전시장을 새로 단장하고, 한정판(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차량을 출시했다. 벤틀리는 2023년 세계 최초로 차량 전시, 카페, 영화 관람 등이 가능한 플래그십 전시장을 국내에 문을 열었고, 작년에는 브랜드 출범 이래 처음으로 예술작가와 협업한 차량을 선보였다.
올해 1분기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을 브랜드별로 보면 BMW(3164대), 벤츠(2468대), 포르셰(1434대), 랜드로버(550대), 람보르기니(113대) 순으로 많았다. 작년에는 벤츠(1만1924대), BMW(8867대), 포르셰(3747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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