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 치 앞 예측 어려워… 관세 대응 수익성 강화·글로벌 거점 활용”
||2025.04.30
||2025.04.30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대해 “사업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련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강점인 다수의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달 초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현재까지는 전 세계 국가에 10%의 보편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와 전자기기에 대해서는 품목별 관세 적용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박 CFO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대신, 이 제품군에 대한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추가 상황이 발생할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사업부별 관세 대응 방안으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의 경우 부품 가격 상승에 대비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 CFO는 “반도체 파생 상품 관세 부과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엣지 신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DA) 사업부는 필요시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주력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정책의 향배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응안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미국발 관세 정책과 대중 수출 통제 강화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은 하반기 실적 전망은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2분기에는 관세 유예 영향으로 일부 고객들이 완제품을 미리 구축하기 위해 선행 구매 요청이 왔고, 이는 하반기 수요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박 CFO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어려움도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상황별로 꼼꼼히 대응책을 마련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고 있다”며 “전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 거점별로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고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은 1분기 부진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관세와 AI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매출 개선에는 다소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전자의 HBM 판매량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HBM3E 개선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매분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